정몽혁 회장의 再起에 힘보탠 `누이`

범 현대家 현대상사 지분 50.4% 중 정 회장 7.4%
누나 일경씨도 사재 28억원 들여 0.6% 인수 눈길
  • 등록 2009-12-18 오전 9:06:13

    수정 2009-12-18 오전 9:06:13

[이데일리 신성우기자] 정몽혁(48) 전(前) 현대정유(현 현대오일뱅크) 사장이 현대종합상사 회장으로 현대가(家)의 경영전면에 복귀한 가운데 누나인 정일경(49)씨도 현대상사(011760)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나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중공업(009540)은 지난 17일 제출한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 보고서`를 통해 특수관계인 8명을 포함, 현대종합상사 지분 50.36%(1124만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현대상사 매각입찰에서 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이 최종적으로 지분 50%+1주(1116만주)를 2351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상사 인수전은 `비운의 황태자`로 알려진 정몽혁 전 현대정유 사장이 재기에 나선다는 남다른 의미도 갖는다. 정 회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아끼던 다섯째 동생 고 정신영씨의 외아들이다.

정 회장은 범 현대가(家)의 결집을 이끌어내며 이번 현대상사 인수전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고 최근 현대상사 회장으로 전격 임명됐다. 2002년 4월 현대정유를 떠난지 7년만이다.

정 회장의 재기에 누나인 정일경씨도 힘을 실어줬다. 고 정신영씨는 부인 장정자 현대학원 이사장과의 슬하에 1남1녀를 뒀다.

현대상사 출자구도를 보면 정 회장이 348억원으로 지분 7.40%를 인수한 가운데 정일경씨 또한 사재(私財) 28억원을 들여 0.6%(13만여주)를 매입했다.

범 현대가의 현대상사 출자자 중 개인은 정 회장과 일경씨 뿐이다.

이외에 현대중공업 1034억원(이하 지분율·기존 보유주식 8만주 포함 22.36%)을 비롯, KCC(002380) 564억원(12.0%), 한라건설(014790)·현대산업(012630)개발·현대종합금속이 각각 94억원(2.00%), 현대백화점(069960)·현대홈쇼핑이 각 47억원(1.0%) 씩이다.

한편 일경씨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블룸버그대학 회계학과 교수인 남편 임광수씨와 함께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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