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자동차 ''빅3'' CEO-부시 회동, 환율문제에 이견

  • 등록 2006-11-15 오전 9:09:06

    수정 2006-11-15 오전 9:09:06

[이데일리 정원석기자]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 최고 경영자(CEO)들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엔화 가치 제고 등 환율 개선을 요구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릭 웨고너 GM CEO와 앨런 멀럴리 포드자동차 CEO, 톰 라소다 크라이슬러 CEO(사진) 등 미국 3대 자동차 기업 총수들이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을 만나 한 시간 동안 미국 자동차 업계의 현안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들은 일본 엔화, 한국 자동차 시장의 폐쇄성, 의료비 지원 부담 등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릭 웨고너 GM CEO는 “엔화가 구조적으로 저평가됐기 때문에 일본 자동차 업계가 북미시장에서 상당한 무역흑자를 내고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 대통령에게 있는 그대로를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엔화 약세로 일본 자동차 업계가 대당 3000~9000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로 인해 올해 미국 시장에 수입되는 일본 자동차가 230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업계측의 주장에 대해 동의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무역불균형 문제에 대해 “아시아 국가에게 미국과의 공정무역과 시장개방에 대해서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해졌다.

환율 문제 이외에도 이날 회담에서는 의료보장 부담과 에너지 정책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이들 CEO들은 부시 대통령에게 의료보장 비용과 효율성 측면에서 투명성이 높아지는데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촉구했다고 밝혔다.

에너지 정책과 관련해서 이들은 미국의 석유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재생 가능한 에너지 개발과 사용을 권장하는 부시 행정부의 입장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자사 생산 자동차의 절반을 에탄올을 85% 함유한 E85 와 바이오 디젤 등 바이오 연료를 사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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