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DVD 표준 `블루-레이` 흔들리나?

HP 기술추가 요구로 내분 조짐..델도 동조가능성
  • 등록 2005-11-18 오전 9:09:17

    수정 2005-11-18 오전 9:10:30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차세대 DVD 포맷 선정을 위한 소니 `블루-레이` 진영과 도시바 `HD DVD` 진영간의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오랜 블루-레이 지지자인 휴렛패커드(HP)가 이탈 조짐을 보이면서 델 또한 HP를 추종해 도시바로 옮길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들은 17일(현지시간) 블루-레이 그룹이 HP의 제안을 거부함에 따라 HP가 도시바 지지로 변심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이 경우 블루-레이 진영의 또다른 PC 제조업체인 델 이탈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HP는 지난달 블루-레이 진영에 `MMC(Mandatory Managed Copy)`와 `iHD` 기술을 블루-레이에 첨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MMC는 DVD를 합법적으로 디지털화해 복사하는 기술이며, iHD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OS하에서 인터랙티브 기능을 지원한다.

문제는 HP가 제안한 두 기술 모두가 현재 도시바의 HD DVD에 탑재돼 있다는 것. 또한 iHD를 위해 필요한 소프트웨어 또한 도시바 진영인 MS의 제품이다. HP는 블루-레이 진영이 제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블루-레이 지지여부를 다시 결정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나 블루-레이는 HP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앤디 파슨스 블루-레이 그룹 대변인은 "블루-레이는 다른 소프트웨어 기술로 선 마이크로시스템이 개발한 `자바`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슨스 대변인은 "HP의 제안을 고려해 보겠지만 만약 신기술 체택으로 제품 출시가 지연될 수 있다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HP는 중요한 멤버로 향후 프로모션 이벤트에서 블루-레이를 지지할 것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HP는 "만약 블루-레이 진영이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우리는 포맷 선정에 있어 보다 중립적인 입장을 취할 수 밖에 없다"며 "제안한 두 기술은 PC 아키텍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NYT는 HP가 블루-레이 진영을 이탈할 경우 델 또한 HP를 추종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따라 최근 파라마운트와 워너 브라더스를 빼앗긴 도시바는 다시 큰 힘을 얻게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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