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는 슈퍼볼 이론이라는 것이 있다. 슈퍼볼에서 누가 우승하느냐에 따라 주가의 향방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뉴욕 타임스는 4일 이러한 이론이 한마디로 허무맹랑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보다는 주식의 수요와 공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자사주 매입 효과를 따르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슈퍼볼 지수라는 것은 우승한 팀이 내쇼널 풋볼 리그(NFL)에 뿌리를 두고 있는 팀이라면 앞으로 1년간 주가가 오르고, 아메리칸 풋볼 리그에 뿌리를 두고 있는 팀이라면 향후 1년간 주가가 떨어진다는 것. 올해에는 슈퍼볼을 다툰 뉴욕 자이언츠나 볼티모어 레이븐스나 모두 NFL에 뿌리를 두고 있었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게 된다.
슈퍼볼 지수가 인기를 끌게 된 이유는 지난 33차례의 슈퍼볼에서 이러한 이론이 28차례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움직임과 들어맞았기 때문.
그러나 뉴욕 타임스는 서로 상관이 없는 많은 현상들이 통계적으로 높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면서 믿을 것이 못된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의 리서치 및 컨설팅 회사인 코덱사의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라인웨버에 따르면 S&P 500 지수와 가장 연관성이 높은 것은 방글라데시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나비 효과" 이론의 가장 큰 표본은 방글라데시와 S&P 500 지수가 될 수도 있다는 것.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1990년대 초에 라이스대학의 데이비드 이켄베리, 일리노이 어바나 샴페인의 조지프 라코니쇼크, 인시어드의 테오 베르말렝 교수는 1239개 기업의 자사주 매입 효과(repurchase effect)를 분석한 적이 있다. 만약 그들이 거기서 멈췄다면 자사주 효과는 슈퍼볼 지수보다 더 뚜렷한 증거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거기서 더 나아갔다. 왜 그런 지를 설명한 것. 가장 단순한 것은 수요와 공급이다. 만약 투자자들이 똑같이 선호하는 기업이 있을 때 자사주를 매입하게 되면 공급이 줄어들게 돼 (수요-공급 원리에 따라) 주식 가치가 상승하게 된다.
그러나 자사주 매입도 사후 합리화(after the fact rationalization) 밖에는 안될 수도 있다. 만약 자사주 효과가 맞다면 더 많은 주식을 발행하는 회사의 주가는 시장 평균 수익률보다 낮아야만 한다. 자사주 매입과는 반대되는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이론은 어느정도 시장 상황과의 연관도가 높다.) 아이오와 대학의 팀 로그란, 플로리다 대학의 제이 리터 교수는 4753개 기업을 조사, 이 기업들이 많은 경우 시장 평균에 못미쳤다고 밝혔다.
자사주 효과에 따라 종목을 추천하는 "더 바이백 레터"에 따르면 이 레터는 지난 4년간 연간으로 시장 평균 수익률보다 3.2%포인트가 높았다. (따라서 자사주 효과가 슈퍼볼 지수보다 더 확실한 투자지표가 될 수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