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SK증권은 5일
삼성전기(009150)에 대해 인공지능(AI) 서버뿐만 아니라 AI 디바이스, 자율주행 등에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채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업황 호조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19만5000원에서 21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상승여력은 39%이며, 전날 종가는 15만3200원이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AI 스마트폰과 PC 내 MLCC 채용량 증가가 확인된다”며 “MLCC 가동률이 이미 80%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 계절성에 따른 반등과 AI 디바이스 시장 개화가 맞물릴 경우 호황으로 진입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삼성전기의 올해 연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0% 증가한 9000억원, 2025년은 32% 늘어난 1조2000억원을 추정했다. 과거에는 MLCC 매출 내 스마트폰 비중이 40~50%를 상회했으나 AI 및 자율주행 기업으로 변모하면서 2025년 특정 분기에는 20%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특히 AI 가속기의 MLCC 채택량 확대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버 내 MLCC 채용량은 과거 대비 100% 이상 증가했는데, 전체 장비를 포함한 산업용 MLCC 비중은 현재 17%에서 20%를 상회할 것이란 관측이다.
아울러 북미 주요 고객사들이 하반기 온디바이스 AI 출시를 준비 중인 점을 고려하면, 이 역시 MLCC 채용량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
전기차 불황 속에도 전장용 MLCC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오는 2025년 3분기에는 전장용 비중이 30%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자율주행 관련 MLCC 수요는 전기차 우려를 압도한다”며 “전장 카메라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또 “중국은 현재가 저점으로 중국향 MLCC 출하는 1분기에 감소했으나 2분기에는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