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고환율로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순매도하고 있지만, 대규모 자금 이탈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 (사진=신한투자증권) |
|
17일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판단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 이유에 대해 현재 원·달러 환율 상승 원인 상당 부분을 달러 강세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정책 대응 여력과 무역수지 환경도 과거 환율 급상승 구간과 다르고, 중장기 관점에서 국가 대차대조표 구성이 선진국형으로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분별한 위험자산 회피가 아니라면 대규모 자금 이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올해 외국인 코스피 순매수 전환 시점은 달러 환산 코스피 백분율 20% 구간에서였다. 원·달러 환율을 1400원으로 고정했을 때 지수 레벨로 2530포인트 수준이다. 해당 레벨이 특별한 의미를 지니기보다 외국인 손익 분기점으로 봐야 한다고 노 연구원은 강조했다. 올해 19조 원을 순매수한 외국인은 2530포인트 이상에서는 차익 실현에 나설 수 있다. 반대로 생각하면 2530포인트 이하에서는 손실로 바뀌는 탓에 순매도 속도를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중동 지역 불확실성 관찰하면서 해당 지수 레벨 지지 여부 확인 필요하다고 노 연구원은 강조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올해 수요 측 유가 상승 요인을 브렌트유 기준 14.5달러로 분석했다. 이스라엘이 이란 영사관을 폭격했던 4월 1일 이후 상승분은 공급측요인으로 규정했다.
노 연구원은 “코스피 업종별 마진과 공급자 측 유가 상승 요인 간 상관관계를 고려하면 반도체, 유틸리티 등 핵심 업종에서 부정적이다”라며 “공급 측 유가 상승 요인이 장기화될 경우 전체 주당순이익(EPS)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동 지역 불확실성을 관찰하면서 외국인 수급 변곡점 지지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