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을 모색하며 1290원대에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전환할 것이란 기대감이 달러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어서다. 하지만 환율이 1300원 아래로 내려온 만큼 저가매수 수요에 하단이 지지될 전망이다.
|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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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93.6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96.9원) 대비 1.2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 연준이 금리인상 종료를 넘어 내년 상반기 중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비롯해 생산자물가지수, 고용, 생산 등 미국 경제 전반이 둔화하고 있음이 확인되면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2월과 내년 1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100%로 나타났다. 또 내년 5월에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62%로 집계됐다.
하지만 여전히 연준 내 위원들은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이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추가 긴축이 테이블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높은 인플레이션을 극복했다고 선언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미국 경제가 어떻게 전개될지,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2%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아직 확신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시장은 피봇(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크다.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19일(현지시간) 오후 6시 13분 기준 103.86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 104선에서 내려온 것이자, 지난 8월 31일 이후 2개월 여만에 103으로 돌아온 것이다.
달러 약세에 달러·위안 환율은 7.21위안,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로 급락했다. 지난 17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물가 목표 달성을 예상할 수 있으면 수익률곡선 제어(YCC)와 마이너스 금리 폐지를 고려할 것”이라면서도 “현재 엔화 약세가 일본 경제에 부정적이라고 확실히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해, 당분간 초완화 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해석됐다.
외환시장에 전반적으로 환율 하락 압력이 우세하겠으나, 수입업체 결제를 비롯한 저가매수 수요 유입으로 큰 폭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도 지켜봐야 할 요인이다.
한편 이날 오전 장중 중국 인민은행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앞서 인민은행이 정책금리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3개월 연속 동결한 만큼,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 또한 동결될 가능성이 높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