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주택가 흉기 위협 30대 男…“주취 상태로 마약 검사 음성”

경찰과 대치 중 ‘엄마 불러달라, 소주 사달라’ 요구
경찰 조사서 ‘자해할 생각이었다’ 진술
경찰 “오늘 중 구속영장 신청할 방침”
  • 등록 2023-08-27 오후 12:01:10

    수정 2023-08-27 오후 12:03:04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서울 은평구 한 주택가에서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린 30대 남성이 마약 검사 결과 음성인 상태로 확인됐다.

26일 서울 은평구 갈현동의 한 주택가에서 술취해 흉기를 든 남성이 경찰과 대치 끝에 체포됐다.(사진=뉴시스)
서울 은평경찰서는 27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된 A씨를 상대로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를 한 결과 음성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주취 상태로 범행 현장 인근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2시간 반 가까이 대치하며 ‘엄마와 외삼촌을 불러달라’, ‘소주를 사달라’고 요구했다. 경찰 진술 과정에서 ‘자해할 생각이었다’라고 밝혔으며, 다른 사람과 시비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씨는 전날 밤 7시 30분께 서울 은평구 갈현동의 한 주택가 1층 주차장에서 양손에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A씨로부터 압수한 흉기는 총 8점이다. 범행 현장에서 발견한 흉기 2점을 포함해 가방에 6점이 있었다.

앞서 경찰은 전날 오후 10시 5분 위기협상반, 강력팀, 경찰특공대 21명 등을 투입해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A씨를 설득하는 과정에 경계가 느슨해진 틈을 타 특공대와 강력팀이 제압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전날 오후 5시께 범행장소 인근 호프집에 혼자 들어가 술을 마셨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한 목격자는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행인이 연기가 난다고 지적해 시비가 붙은 것 같다”며 “자동차에서 흉기를 꺼내 위협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한 조사는 이날 오전부터 시작했으며 최대한 빨리 끝낼 예정”이라며 “조사가 끝나는 대로 오늘 중으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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