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라가르드 ECB 총재와 미 연준 인사들도 은행 시스템의 건전성을 강조한 발언을 잇따라 하면서 금융시장 불안을 달래고 있다”며 “미 정부와 연준이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으로 알려진 은행 대출 프로그램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 역시 뱅크데믹(Bankdemic·은행과 팬데믹의 합성어) 공포를 진정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위기 확산 우려로 그 동안 급락하던 국채 금리도 큰 폭으로 반등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130bp(1bp=0.01%포인트) 이상 급락했던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27일 약 23bp 급반등하면서 4% 수준에 재차 육박했다. 유가 역시 큰 폭으로 반등했다. 한때 배럴당 66달러 수준대까지 하락했던 유가는 27일 5% 이상 반등하면서 72.8달러까지 상승했다.
다만 잠재적 위험이 해소된 것은 아니란 의견이다. 상업용 모기지 대출 및 사모펀드(PEF) 부실 리스크, 냉각된 자금시장 및 뱅크런 우려 지속 등은 여전히 신용 위험을 언제든지 확산시킬 수 있는 잠재 위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제 펀더멘털이 은행발 신용 위기 확산 여부를 가를 것으로 봤다.
아울러 신용 위기 확산 우려에도 최근 달러 약세 및 유로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피봇 기대감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란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자금이 아직은 신용위기 확산에 따른 극도의 안전자산 선호보다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중단에 따른 신용위기 완화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라며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를 되돌아보면 리먼 파산 등 신용위험이 고조되는 국면에서는 달러화 강세 현상이 나타났지만 미 연준의 유동성 확대 정책이 추진되면서 달러화가 약세 전환됐음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