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맞붙은 '촛불'과 '태극기'…주말마다 진보vs보수 '집회 신경전'

광화문·시청 일대서 보수vs진보 '집회 대결
"윤석열 퇴진'·'이재명 구속'…스피커 전쟁도
  • 등록 2022-12-10 오후 7:50:52

    수정 2022-12-10 오후 8:09:29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주말마다 이어져 온 진보단체와 보수단체의 집회 ‘세 대결’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 도심이 정치 진영에 따라 둘로 쪼개지는 등 갈등 상황이 장기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10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에서 촛불전환행동 주최로 열린 윤석열 정부 규탄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진보성향의 촛불전환행동(촛불행동)은 10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중구 태평로 일대에서 ‘윤석열 정부 규탄집회’를 열었다. 약 3000명의 참석자들은 두꺼운 외투로 무장한 후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손팻말을 들며 “윤석열은 퇴진하라”고 외쳤다.

이들 단체는 윤 대통령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오세훈 서울시장, 이상민 행안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의 사진을 현수막으로 만든 후 ‘10.29 참사 패륜 5적’이라 규정했다. 그러면서 “참사를 대하는 자세가 패륜적이다. 촛불로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촛불행동은 “국민에 대한 협박이 도를 넘어 서고 있다. 살아서 퇴근하고 싶다는 화물 노동자들의 외침에 윤석열 정부는 ‘어디 한번 죽어봐라’는 행태로 대했다”며 “이 땅에 주인이 국민이라는 것을 똑똑히 알려주겠다”고 설명했다.

자유통일당,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도 이날 거리로 나와 ‘촛불전환행동 맞대응 집회’를 열었다. 전광훈 사랑제일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은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동화면세점 앞에서 ‘주사파 척결’ 집회를 진행했다. 집회 참여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속속 모여들어 목소리를 더했다.

보수단체와 진보단체는 시간과 집회 장소가 달라 물리적인 충돌이나 마찰은 빚어지지 않았다. 다만, 이날 촛불행동이 행진하는 과정에서 보수단체 ‘정의로운사람들’과 차로를 사이에 두고 만나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들은 각자 손팻말을 높이 들고 “이재명 구속”, “윤석열 퇴진” 구호를 외치며 ‘스피커 전쟁’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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