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6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토론 과정에서 유달리 ‘날짜’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시중에 별 얘기가 다 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시중의 이야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윤 후보를 둘러싼 ‘무속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앞서 윤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 토론에서 손바닥에 ‘왕’(王)자를 쓰고 나오고, 무속인이 선대위에 관여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선거대책본부 산하 네트워크본부를 전격 해산하기도 했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실제 국민의힘은 지난 이재명 대선 후보와의 양자토론 협상 때에도 설 연휴 전에 양자토론을 하기로 합의해 놓고선 설 연휴 기간인 1월 31일을 막무가내로 고집해 빈축을 샀다”며 “국민의힘은 날짜만 관철된다면 그 정도 비난은 감수하겠다는 태도여서 매우 의아했다”고 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어제 한국기자협회 초청 4자토론 실무 협의에서도 윤석열 후보의 건강 등을 이유로 들어 이미 확정된 8일을 변경해 줄 것을 요구했다”며 “4자 토론 무산의 책임을 지고 비난을 받더라도 무조건 8일은 안된다는 생떼를 또 부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구나 정치권의 금기인 대선 후보의 ‘건강 문제’를 자기들 스스로 거론한 것은 너무 이례적이라 믿기 어려울 지경”이라며 “윤 후보는 그 시각 제주에서 선거운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었기에 국민의힘 태도는 무척이나 비상식적이었다”고 꼬집었다.
실제 국민의힘은 실무 협의 과정에서 주최 측인 한국기자협회와 중계를 맡은 JTBC의 편향성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윤 후보의 건강(컨디션)을 이유로 날짜 변경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수석대변인은 “후보의 건강 문제까지 공개하면서 굳이 날짜를 변경해야 할 이유가 궁금하지 않다면, 오히려 그게 이상한 일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 스스로 이제는 국민적 관심이 되어버린 이런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야 한다”며 “그리고 날짜에 집착해 대선 주자 TV토론을 또 무산시킨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