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이 답이다] "기본소득 뿐인 이재명, 그조차도 없는 윤석열"

이준한 "공약 발표가 독백 수준, 보복 심리로 대선 나와"
이종훈 "李, 대표 정책 '기본소득'뿐…尹 그조차 없어"
국민통합 방법론에 극약처방 입모아…후보 교체 언급도
  • 등록 2022-01-01 오전 10:00:00

    수정 2022-01-02 오전 10:35:17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제20대 대선을 전망하는 전문가들의 시각은 회의적이다. 거대 양당 후보 모두 분열을 끝낼 만한 비전이 없고, 진영 정치를 위한 네거티브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사진=본인 제공)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재 대선 구도에서 비치는 극단적 반목이 오랜 세월을 거친 구조적 산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원래부터 정치적 양극화가 심했는데, 박근혜 정부가 끝난 뒤 절정을 이뤘다”며 “과거엔 촛불만 있었다면 이후엔 태극기가 나왔고, 탄핵을 지나 문재인 정부를 거치면서 분열이 확대 재생산됐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양강 후보 모두가 권력 획득을 위해서 이 구도를 활용하고 있다는 데 있다. 이종훈 평론가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선거에 나온 건 국민이 원해서였는데, 그 주요 지지층인 보수가 응징을 원하고 있기에 협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판갈이를 하는 식으로 자기 정치를 해온 인물로, 현재 친노·친문 세력과 전략적 제휴를 하고 있으나 기본적으로 갈등 관계이기 때문에 당내 통합부터 가능할지도 의문”이라고 바라봤다.

이전 대선에 비해 두 후보 모두 준비가 덜 돼 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의 의견은 일치했다.

이준한 교수는 “여야가 경쟁적으로 정책을 내놓고 비판을 주고받아야 하는데 현재는 공약 발표가 독백 수준”이라며 “국민 화합의 목표를 갖고 출발했다기 보다는 자신들의 피해를 복구하려는 차원에서 보복 심리로 대선에 나왔다”고 꼬집었다.

이종훈 평론가는 “그나마 준비를 했다는 이 후보조차 대표 공약이 ‘기본 소득’뿐인데, 당내에서는 반대하고 중도층은 성장 담론이 없다고 하니 은근슬쩍 집어넣어 버렸다”며 “이제 성장과 디지털을 얘기하는데 예전부터 가져온 공약이 아니다 보니 저 자기화가 안 돼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후보에 대해서는 “그조차도 없다”고 일갈했다.

이종훈 평론가(사진=본인 제공)
‘국민 통합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은 전문가들은 극단적인 답변을 이어갔다. “이런 선거는 안 하는 게 낫다”,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 “국민이 헤쳐나갈 수밖에 없다”, “하루아침에 나올 해법은 없다” 등의 극약처방은 이들이 현 상황을 얼마나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는지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를 뒤집어 보면 통합을 이룰 방법론이 읽힌다. 정쟁보다는 정책을 통해 부동층으로 하여금 정치에서 삶의 희망을 보게 하는 것이다.

이준한 교수는 “국민의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언급하기는커녕, 현재 정부의 노력과 비교해 대안도 없이 ‘이게 나라냐’ 정도의 비판만 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방역 등 국민 삶의 최전선에 놓인 문제에 관해 심도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종훈 평론가는 “양당 모두 시대 변화를 못 읽고 있어서 미래 비전도 없다”며 “선거 때니까 어쩔 수 없이 하는 ‘좌향좌 우향우’가 아니라, 반대 세력의 정책 의제나 의견도 수렴하는 진정성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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