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11월 국내 증시는 여전히 방향성을 잃은 상태에서 일부 업종만 오르는 순환매가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왔다. 순환매 예상 업종은 그간 소외받은 소비재, 구체적으론 자동차와 음식료 등으로 추천된다. 다만 기간은 단기적일 것으로 강조된다. 강세를 보이고 있는 K-컨텐츠 관련 미디어·엔터·게임 업종은 계속 상승하겠지만, 연말이 갈수록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1일 “11월 주식비중을 확대로 제시하며 증시 조정과 경기 둔화에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어두울수록 정책 전환도 가까워질 것”이라며 연말엔 수급적으로 중소형 성장주와 소외된 섹터로의 로테이션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단기적일거라 생각하고 소외된 섹터로 소비재에 관심을 가진다”라고 전망했다. 예상 밴드는 2870~3140포인트, 선호 업종은 음식료와 자동차를 제시했다.
연말까진 인플레와 긴축 이슈가 있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구간인 만큼, 업종별 순환매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그간 급등했던 중소형 성장주에선 일부 차익실현 욕구가 있을 수 있고, 반면 소외됐던 업종은 수급적 탄력을 받을 수 있다”며 “소외된 섹터로는 소비재(경기소비재/필수소비재)를 주목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단기적인 현상일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말이 지나면 주식시장 상승 국면이 도래할 가능성이 관측된다. 올해 내내 조정을 받아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내 증시는 유동성 전환 등을 계기로 상승 반전이 예상된다. 이은택 연구원은 “증시 조정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알려진 악재이지만 발표 시점과 실제로 유동성이 줄어드는 내년 초엔 단기적으로 증시에 흔들림을 가져올 수 있다”며 “다만 인플레 압력이 심하지 않은 국가들의 경우 어두울수록 정책 전환도 다가올 것”이라며 “인플레 압력도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연말연초를 지나고 나면 단기적 현상이었다는 것이 확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맥락에서도 마찬가지로 단기적인 자동차, 음식료 등 소비재 강세가 예상된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조정 이후 바닥에서 숨을 고르며 가치주에서 상장주로 주도권이 넘어가기 전인데, 이러한 조정은 지난 2012년 이후 6번 일어났고 해당 시기 이후 반등 초입엔 소외 받은 주식들이 앞서나갈 확률이 컸다”며 “또 주도권이 넘어가는 시기에 일어난 순환매는 앞서고 뒤서고가 뚜렷하지 않으며, 이를 고려해 자동차, 음식료 등 소외 받은 가치주 성격 주식을 비중확대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코스피보단 코스닥 강세가 예상되며, IT와 자동차가 주목된다. 파죽지세로 오르는 미디어·엔터·게임은 차익실현 욕구가 크나 오히려 수급적 흔들림은 내년을 바라보면 매수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오는 4일 애플TV가 한국 서비스를 시작하고 12일엔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서비스 시작은 컨텐츠주에 호재라고 평가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플랫폼 사업자들의 경쟁 심화 과정에서 콘텐츠 기업들에게는 반사 수혜가 나타날 수 있단 점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