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자산군으로 '탄소' 부각…ETF로 투자 해볼까

유진투자증권 보고서
"다른 자산과 낮은 상관관계 기록…분산효과 기대"
  • 등록 2021-06-23 오전 8:29:51

    수정 2021-06-23 오전 8:29:51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많은 국가들이 탄소(Carbon) 배출 제로(Net Zero)에 동참하며, 탄소가 금융시장에서 새로운 자산군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개인 투자자가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가 추천됐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탄소 배출에 가격을 매기는 방식은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평가받는다”며 “탄소 가격이 올라갈수록, 배출 기업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실제적인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많은 국가들이 탄소 배출 제로 선언에 동참하면서 탄소 가격 정책이 더 확산되고 강화되고 있다”며 “금융시장에서 탄소가 새로운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탄소에 가격을 부과해 배출을 규제하는 방식은 탄소세와 탄소배출권 거래제도(ETS)가 있다. 탄소세는 탄소 배출량만큼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이고, 탄소배출권 거래제도는 규제당국이 설정한 허용량 한도 내에서 각 기업에게 배출권을 할당한 후 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라 기업간 배출권 거래를 허용하는 제도다.

그는 “현재 전세계에서 ETS나 탄소세를 통해 탄소에 가격을 부과 중이거나 이를 고려하는 국가나 지역은 64곳으로 대부분 ETS를 활용하고 있다”며 “세계 탄소 배출량 대비 ETS에서 거래되는 탄소 배출 비중은 EU가 ETS를 도입했던 2005년과 비교하면 약 3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미국 증시에는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2개 ETF가 상장돼 있다. 시가총액이 큰 상품은 ‘KraneShares Global Carbon ETF(KRBN)’으로 작년 7월에 상장했다. 해당 ETF는 ‘IHS Markit Global Carbon Index’를 추적하는데 시장 규모가 큰 유럽과 미국 등 시장의 탄소배출권 선물에 투자한다.

강 연구원은 “배출권의 실수요자인 기업체 중심의 현물시장과 달리 선물시장은 기업체 외에 기관투자자나 헤지펀드들이 참여해 거래 유동성 증대 효과가 있다”며 “나머지 상품은 ‘iPath Carbon ETN(GRN)’으로 2019년 9월에 상장했지만 운용규모가 작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국 탄소배출권 선물 가격으로 구성한 카본 인덱스는 주식과 채권, 커머더티 등 다른 자산들과 낮은 상관관계를 기록한다”며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를 기대 할 수 있고, 탄소 배출 가격 상승에 취약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경우 헤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카본 인덱스는 주요 자산 성과를 웃돌았다”며 “위험 대비 수익률 측면에서도 여타 자산 대비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2015년부터 전국 단위 ETS를 시행하고 있다”며 “한국거래소의 지난해 배출권 총 거래규모는 6200억원 수준으로, 올해 안에 증권사 자기자본(PI)을 활용한 투자목적 거래가 가능해질 전망으로 현재 국내 배출권 거래시장은 실수요 목적의 기업체만 참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국내도 2023년부터는 선물거래 도입이 예정돼 있다”며 “개인투자자의 선물시장 참여도 고려 중으로 다만 개인은 ETF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방법이 우선적으로 고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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