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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뉴욕 증시가 또 하락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점증하는 가운데 실업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1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8% 하락한 3만1493.3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4% 내린 3913.97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72% 떨어진 1만3865.36을 기록했다. S&P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장 초반부터 악재가 나왔다. 가뜩이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큰 와중에 수입물가가 거의 9년 만에 가장 큰 폭 치솟은 것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36% 올랐다. 2012년 3월(1.41%) 이후 거의 9년 만의 최고 상승률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1.0%)를 훌쩍 상회했다.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 우려는 한층 커졌다. 이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1.318%까지 올랐다. 금리 상승은 특히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전세계 주식 중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은 전거래일 대비 0.86% 내린 주당 129.71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3거래일째 내림세다. 이 기간 4.18% 떨어졌다. 다른 빅테크주들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국채금리 상승세의 1차 관건은 S&P 지수의 배당수익률(현재 1.57%) 레벨에 근접할지, 또 1% 중반대까지 오른다면 그 시점은 언제일지 등이다. 1% 중후반대로 빠르게 레벨을 높일 경우 주식 조정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현재 실직자 규모는 역사상 최악이다. 팬데믹 이전 주간 실업수당 신청 최대치가 2차 오일쇼크 때인 1982년 10월 첫째주 당시 69만5000건이었다는 점에서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4.6% 상승한 22.49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40% 하락한 6617.15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65% 내렸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16% 떨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51%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