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e해외주식]테슬라, 실적은 ‘후진’ 혁신은 ‘전진’

테슬라 4분기 영업익 컨센서스 하회
ASP 하락과 비용 증가로 실적 부진
일회성 요인에 가려진 성장세
자본 확충으로 사업 확장 속도 가속화
  • 등록 2021-01-30 오전 10:00:00

    수정 2021-01-30 오전 10:00:00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테슬라(TSLA US)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4분기 매출액과 출하량은 양호했으나 순이익이 컨센서스를 하회했기 때문이다. 다만 일회성 요인에 성장성이 가려졌을 뿐이라며 자본 확충으로 사업 확장 속도는 가속화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특히 테슬라가 전기차를 넘어 미래차 시장을 개척 중이라 표면적인 실적 쇼크를 오히려 긍정 요인으로 해석한다.

△‘모델 Y’ (사진=테슬라 공식 홈페이지)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의 4분기 매출액은 107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45.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0.2% 늘었다. 매출액은 103억7700만달러의 컨센서스를 상회했으나 영업이익은 시장에서 예상했던 11억2000만달러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 특히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주당순이익(EPS)도 0.8달러로 시장 예상치(1.03달러)를 크게 하회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부문의 믹스 악화로 인한 평균판매단가(ASP) 하락과 비용 증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실적 부진의 원인”이라며 “4분기 자동차 부문 매출총이익률은 판매가 크게 증가했음에도 지난 3분기 대비 3.6%포인트 하락한 24.1%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규모의 경제로 인한 이익률 개선을 기대했던 것과 반대로 나타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회성 비용 제거 시 실제 이익률은 개선됐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일회성 비용을 제거할 경우, 4분기 자동차 부문 마진율은 실제로 3분기 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부품 운송 및 조달 비용이 증가했고 ‘모델Y’ 싱글 피스 캐스팅 공정을 위한 투입 비용, 모델S 모델 체인지를 위한 공정 변경 비용, ‘모델 3’의 히트펌프 시스템 도입 비용 등이 4분기에 발생했다”고 전했다.

또 글로벌 생산 능력 확대는 여전히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자본 확충으로 사업 확장 속도는 가속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글로벌 생산능력은 105만대(미국 60만대, 중국 45만대)로 2분기 69만대, 3분기 84만대에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주로 중국에서의 증설 덕분인데 올해 말에는 미국 텍사스와 독일 베를린 공장들이 생산을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에 힘입어 테슬라는 향후 수년 간 판매량이 연간 50%씩 늘릴 계획이라고 언급했다”며 “라인업 측면에서도 신형 ‘모델 S’와 신형 ‘모델 X’를 출시하고 세미 트럭을 올해 말에 추가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오프닝 코멘트로 테슬라의 FSD 기능의 잠재력이 저평가 받고 있다고 평가하며 차량과 FSD로 1조 달러 밸류에이션 정당화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FSD는 현재 1000명 이상의 베타 테스터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 중이며 오토파일럿 기능을 공급하기 위해 다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도 협의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테슬라는 전기차를 넘어 미래차 시장을 개척 중이다”며 “스스로 학습하는(Dojo)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자율주행, 저궤도위성을 활용한 커넥티드카, 그리고 에너지의 순환적 활용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사업들의 성공적 전개 여부가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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