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세일' 시동 거는 유통업체…코로나는 괜찮나

이마트·롯데마트, 상품권·쿠폰 지급… 오프라인 모객용
이베이코리아, 마트 상품 대규모 할인전 진행
일각에선 물류센터發 코로나19 확산 우려 제기도
전문가 “가이드라인 세우고 관리·감독해야”
  • 등록 2020-06-17 오전 6:30:00

    수정 2020-06-17 오전 6:30:00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국내 주요 유통사들이 약 열흘 앞으로 다가온 ‘동행 세일’ 몸 풀기에 나섰다. 대형 마트는 상품권·쿠폰을 뿌리며 손님을 모으고 있고, 이커머스 플랫폼 역시 대규모 할인 행사에 들어갔다.

유통업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얼어붙은 내수 경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동행 세일을 반기고 있다.

롯데마트 동행세일쿠폰북(사진=롯데쇼핑)


동행 세일 앞서 몸 푸는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부터 21일까지 5일 간 구매금액에 따라 쇼핑지원금을 상품권으로 지급한다. 총 지급 상품권 금액 규모는 30억원 수준이다. 상품권은 이마트 오프라인 전 지점에서 지급받을 수 있다.

롯데마트도 모객을 위한 대규모 쇼핑지원금 살포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18일부터 쿠폰북 소진 시까지 선착순으로 100억원 상당의 쇼핑지원 쿠폰북을 제공한다. 롯데마트 전국 모든 점포에서 3만원 이상 구입한 엘포인트(L.POINT) 회원과 특정 카드로 결제한 고객에게 주중·주말용 할인 쿠폰을 각각 제공한다. 단 해당 쿠폰은 오프라인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대형 마트들이 쇼핑지원금 지급에 나선 것은 이달 말 시행 예정인 동행 세일을 겨냥한 선제 대응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0일 백화점과 마트·자동차·가전 등 각 업계가 참여하는 ‘대한민국 동행 세일’을 오는 26일부터 내달 12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살리겠다는 취지다.

대한민국 동행 세일 관련 이미지.(사진=중소벤처기업부)
한국온라인쇼핑협회 회원사인 이베이코리아, SSG닷컴, 쿠팡 등 대형 온라인 쇼핑몰 등도 참여할 예정이다. SSG닷컴은 동행 세일이 진행되는 14일간 선착순 2만명에게 10%(최대 1만원) 할인받을 수 있는 동행 쿠폰을 28억원 규모로 지원한다. 마켓컬리도 ‘동행 쿠폰’이란 이름으로 약 3억원 규모 할인 쿠폰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동행 세일에 앞서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은 오는 21일까지 ‘상반기 결산 마트&뷰티 베스트 어워드’를 진행한다. 상반기 내 판매 횟수, 판매 수량, 재 구매 비중 등이 가장 높았던 베스트셀러를 선별해 최대 69% 할인한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다.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 입구에서 직원들이 쇼핑 카트 손잡이에 항균 필름을 부착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형 마트, 물류센터발(發) 코로나19 확산 우려도

다만 동행 세일로 대형마트에 사람이 몰리면서 코로나19 확산이 재 점화할 수 있단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가 지급하는 상품권, 쿠폰북을 받거나 사용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매장 방문이 필수적이라 이번 주부터 사람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 대형마트 업체들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집단감염 우려에 쇼핑카트에 항균 스티커를 붙이고 직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나름의 방안을 마련했단 설명이다.

여기에 온라인 쇼핑몰들도 동행 세일에 합류해 물동량이 늘어날 경우 물류센터발(發)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실제로 주요 이커머스 업체로 꼽히는 쿠팡과 마켓컬리는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몸살을 앓았다.

지난달 24일 신선식품을 담당하는 쿠팡 부천2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어 28일에는 고양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추가로 나온 바 있다. 마켓컬리 또한 지난달 27일 서울 장지동 상온1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폐쇄된 쿠팡 부천2물류센터.(사진=연합뉴스)
이달 들어 CJ대한통운 영등포지점과 서울 송파구 장지동 롯데택배 물류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며 물류센터발 지역감염 우려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일 지방자치단체에 물류센터 방역지침을 하달했지만 일선에서 지침을 준수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유통업체의 자체적인 주의는 물론 정부의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대형마트의 경우 방문자가 몰리지 않도록 순서를 정해 입장을 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물류센터는 근로자 간 거리 지키기를 준수하고 당국은 그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권 확진자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태에서 대규모 세일 행사가 예고돼 대형마트, 물류센터 발 추가 감염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이라면서 “세일 행사에 맞춰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세우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잘 지켜지는지 관리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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