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업체 맥킨지의 예측에 따르면 디지털 트윈은 2025년까지 3조9000억달러(약 4368조원) 규모의 경제적 가치 창출이 전망된다. 제조업계 흐름을 주도하는 제너럴일렉트릭(GE)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도 10대 유망 미래기술중 하나로 디지털트윈을 꼽았다.
이렇게 유명하다는 “디지털 공간에 ‘쌍둥이’를 만든다”는 이 개념은 대체 무엇이고, 어디로 흘러갈 지에 대해 최근 포스코경영연구원의 김영훈 수석연구원이 작성한 ‘디지털 트윈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보고서를 바탕으로 살펴보자.
실제 세상을 가상공간에 옮겨..실시간 피드백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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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자세히 살펴보면, 가상현실은 아예 새로운 공간을 디지털 상에 창조하는 개념이다. 증강현실은 기존 현실세계에 정보를 덧입히는 개념이다. 혼합현실은, 비록 업체마다 조금씩 다르게 규정하긴 하지만, 실제 현실 환경을 디지털 상에 그대로 구현한 뒤 여기에서 가상의 시도를 하는 개념이다. 이를 구현한 것이 바로 디지털 트윈이라 할 수 있다.
디지털 트윈의 기초는 우선 센서를 통해 실제 현실 환경을 측정하고, 이를 이용해 가상공간에 똑같은 환경을 구현하는데서 시작한다. 물론 이는 정적인 수준으로, 시작에 불과하다.
센서가격 하락으로 활성화..숙련공 노하우를 디지털로
이런 새로운 모델의 확산에는 센서나 3D프린터 등 기술의 발달과 가격 인하가 연결되면서 진행되는 측면이 반영된 결과다. 초소형 정밀(MEMS) 센서의 경우 최근 10년간 가격이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해마다 세계적으로 1조개 이상의 센서를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확산되는 디지털 트윈은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기 시작했다. 제조업에서 설비 이상징후를 사전에 감지해 선제 대응하거나 생산공정의 에너지 흐름을 분석해 낭비 요인을 제거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도시계획에서는 싱가포르의 프로젝트(버추얼 싱가포르)에서 교통과 주택, 환경문제 등 고착화된 사회 문제 해소 활용에 이용된다.
포스코경영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이를 통해 창출해낸 경제효과는 상당하다. 항공·발전 분야 연료효율 1% 증가로 연간 6조원 이상, 에너지 설비 가동시간 조정으로 1%당 연간 5조원 이상의 비용 절감과 환경 개선이 가능해진다.
보고서는 이어 향후 10년 동안은 제조, 특히 공장(팩토리)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며, 점차 자동차와 헬스케어 등 모든 산업으로 본격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GE 필두로 도입 시작..데이터 자체가 상품으로
현재 도입 구축사례를 보면 항공엔진 산업에서는 선두업체 GE와 롤스로이스를 중심으로 디지털 트윈 기반 엔진 제조 서비스(Servitization) 모델의 사업화가 이뤄지고 있다. 또 포스코와 아르셀로미탈 등 철강업체도 적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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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개읶맞춤 의료시장이 확대되면서 제약분야에서 도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이 밖에 이런 변화에 관한 데이터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기존에 하드웨어(HW) 제조사가 주도하던 대세 흐름이 변화, 데이터 자체가 하나의 상품으로 인식되고 전용 거래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경험적으로 볼 때 향후 5~10년 동안 시장에는 다수의 실패사례와 소수의 성공사례가 혼재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기업들은 실패사례에 흔들리지 말고 시장구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성공한 소수기업에 집중하면서 명확한 사업화 전략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