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박정수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최고투자책임자(CIO)를 교체하는 등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
20일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15일 CIO를 황보영옥 상무에서 양해만(사진) 전(前) 키아라어드바이저스 대표로 변경하는 내부 인사를 단행했다. 황보영옥 CIO에게는 한국금융지주쪽으로 자리 이동을 제안했지만 본인이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이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 상무는 한국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기고, 조준환 투자풀운영본부 본부장은 상품담당으로 이동한다.
키아라어드바이저스는 지난 2008년 2월 싱가포르에 설립된 국내 자본 최초 헤지펀드 전문 운용사로 한국금융지주가 100% 지분을 보유했다. 지난해 키라아라어드바이저스에서 운용하던 펀드중 하나인 키아라캐피탈 청산이 결정됐으며,
한국금융지주(071050)는 지난 15일 공시를 통해 키아라캐피탈 법인을 청산하고 지주회사의 자회사에서 탈퇴를 완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새롭게 한국투자신탁운용의 CIO를 맡게 되는 양 전 대표는 과거 대한투자신탁(현 하나UBS자산운용)과 SH자산운용(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을 거쳐 2004년부터 NH-CA자산운용(현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과 주식운용본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브레인자산운용에서 운용부문 대표로 일임자산 운용과 자문을 총괄했다. 2014년부터 한국투자신탁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키아라캐피탈 대표를 맡았다.
이번 인사는 주식형펀드 자금 이탈이 이어지면서 유난히 혹독한 한해를 보내고 있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새롭게 각오를 다지기 위한 차원의 인사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올해 유난히 추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간판펀드였던 네비게이터펀드를 운용하던 박현준 전 본부장이 회사를 나가고 이후 펀드를 맡게 된 민상균 팀장까지 두 달만에 퇴사하면서 1년 동안 두 번 운용역이 바뀌는 내홍을 겪었다. 올 한해 네비게이터펀드에서 이탈한 자금만 5000억원을 넘는다.
특히 기존 황보영옥 CIO가 채권만 25년을 담당했던 채권 전문가 성향이 강했다면 이번에 새롭게 부임하는 양해만 전 대표는 주식운용을 담당한 전문가라는 점이 눈에 띈다. 업계 관계자는 “한투운용이 올해 부침을 심하게 겪으면서 내부적으로 전열 정비에 나선 것”이라며 “주식형펀드 강자였던 한투운용이 이 부분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주식운용 전문가인 양 전 대표가 차기 CIO 적임자라고 내부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