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 소문 무성하던 파주 新공장 OLED로 가닥..이달 말 발표

2분기 실적 확정하는 정기이사회에서 의결키로
축구장 14개 넓이 규모에 총 10조원 투자 예정
LCD 생산 주장은 중국발 공급과잉 우려에 배제
  • 등록 2017-07-03 오전 7:44:36

    수정 2017-07-03 오후 1:39:34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가 지난 2015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전자박람회 IFA2015에서 OLED TV를 소재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제공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파주 새 공장(P10) 생산품목을 이달 말 2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공개한다. 별도 임시 이사회를 열기보다는 정기 이사회에서 생산품목을 결정하고, 배경이나 앞으로 계획에 대해 외부에도 설명할 계획이다.

3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달 말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P10의 생산품목을 결정하기로 했다. 또 시장에서 이와 관련해 각종 추측이 난무하는 상황을 고려해 이사회 결정 사항과 관련 배경에 대해 언론 등에 설명하기로 했다.

◇2015년 OLED 생산 결정, 고민 끝에 그대로 간다

P10은 애초부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을 목적으로 지난 2015년 11월 이사회에서 신설을 결의했다. 당시 결정한 투자금액은 1조8400억원으로, OLED TV 시장의 확산을 전망하며 9세대 이상 대형 패널 공장으로 예정했었다. 내년 상반기 중 완공 예정이며, 축구장 14개 넓이(10만1230㎡)로 장기간에 걸친 직·간접 투자금액은 1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이후 OLED TV 시장이 생각만큼 커지지 않고, 여기에 기존에 강점을 이어가고 있는 LCD(액정표시장치) TV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10.5세대 LCD 공장으로 운영하는 방안이 강하게 거론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대형 OLED 증산은 시기상조”라는 주장을 내놓으며 LG디스플레이가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하게 펴기도 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생산 착수를 검토한 10.5세대 OLED 패널의 경우 아직까지 상용화된 사례가 없어 장비 개발과 TV 완제품 적용 등에 대한 충분한 시간 여유가 없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P10에서 생산할 구체적인 품목 선정 작업도 계속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는 시각이 이어지면서, LCD와 OLED를 반반씩 생산한다는 등 각종 풍문이 나돌았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처음 P10 공장 투자 결정 시 수립한 로드맵과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다”며 “늦어지거나 차질이 생긴 사항은 없다”고 해명했다.

◇중소형+대형 나눠 배치..상반기 실적과 함께 발표

논의 끝에 LG디스플레이는 결국 P10 공장에서 OLED를 생산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10.5세대 LCD의 경우 이미 BOE나 CSOT 등 중국 업체의 투자로 인해 공급과잉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국 업체는 물론 대만 업체도 과잉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대만 AU옵트로닉스(AUO)는 당초 예정했던 10.5세대 LCD 공장 투자를 보류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이런 상황을 고려해 LCD 투입설을 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여러 층 중 일부는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중소형 제품을, 나머지는 TV에 들어가는 대형 제품을 생산하는 방향이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설왕선래가 있었지만, 결국 원래대로 OLED 생산라인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세부 내용에 대한 최종 조율을 거쳐 이달 말 2분기 실적 승인을 위해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한상범 대표이사 주재로 이를 최종 의결하기로 했다. 또 결정 배경 등에 대해 언론 등에 설명할 계획이다. 당초 지난달 중 임시이사회를 열어 결정하고, 결과는 비공개로 하려던 기조에서 선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임시 이사회는 대개 1년 중 1~2차례 정도 제한적으로 열리는 것”이라며 “아주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임시 이사회를) 쉽게 열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생산품목 결정 배경 등에 대해서도 설명하며 시장의 궁금증에 대해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전경. LG디스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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