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악 총기참사]IS 테러? 외로운늑대 범행?

  • 등록 2016-06-13 오전 8:21:13

    수정 2016-06-13 오전 8:21:13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벌어진 최악의 총기참사 사건의 용의자가 범행 직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에 충성맹세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사건이 IS와 연관성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참사 사건의 용의자인 오마르 마틴. 출처:마이스페이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인 오마르 마틴(29)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민 온 부모를 둔 미국 시민권자다.

용의자 마틴은 이미 테러단체와 연계가능성에 대해 미 연방수사국(FBI)의 감시를 받아왔다. FBI가 지난 2013년과 2014년 수사를 진행했다. 특히 플로리다 출신으로 시리아 극단주의 자살 폭탄범인 무하마드 아부살라와 연관성을 집중 조사했다. 그렇지만 FBI는 그를 직접적인 위협 대상으로 판단하지는 않았다.

그는 범행을 저지르기 직전에 911에 전화해 IS에 충성서약을 맹세했다. IS 연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올랜도 게이 나이트클럽 공격은 IS 전사가 저지른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참사가 발생한 장소가 게이들이 자주 찾는 나이트클럽이다. IS는 동성애자를 포함한 성소수자를 공개처형하거나 높은 건물에서 떨어뜨리는 잔혹한 방법으로 살해하는 등 동성애 혐오 성향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IS식의 극단적 동성애 혐오성향을 드러낸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IS는 서구 지역에 거주하는 지지자에게 이달 초부터 시작된 이슬람의 금식월 라마단에 맞춰 테러에 나서라고 촉구하고 있다.

그렇지만 마틴이 IS와 직접 연락을 취하거나 훈련을 받았는지 여부는 밝혀진 게 없다. 미국 수사 당국도 입을 닫고 있다. IS 역시 공식적인 관계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는 않다.

한편에서는 이번 사건이 지난해 12월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샌버너디노 총격사건과 유사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샌버너디노 총격사건의 주범인 사이드 파룩은 이슬람 이민자 가정에서 자랐고 안정된 직장을 다녔으며 대테러 당국의 용의 선상에 오르지 않았다.

특히 파룩의 부인인 타시핀 말리크가 범행 전에 페이스북에서 IS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게 충성을 서약했다. 샌버너디노 사건은 극단주의에 빠진 무슬림 부부의 자생적 테러로 결론났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플로리다 총기 난사사건의 용의자가 자생적으로 극단화(self-radicalized)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테러 행위이자 증오 행위”라며 규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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