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이해 높인다' 도서관서 세계문화 체험

문체부, 4월~12월, 전국 125개 도서관에서 다문화 프로그램 운영
  • 등록 2015-04-04 오전 6:00:00

    수정 2015-04-04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김해시에 거주하는 웬티흐엉(베트남, 25세) 씨는 한국어 공부를 좀 더 재미있게 해보고자 지난해에 김해 글로벗도서관의 시를 배우는 문학동아리 ‘나도꽃’ 다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친구도 많이 사귀었고, 시낭송을 통해 한국어 실력이 많이 늘어서, 동아리 활동은 웬티흐엉 씨에게 한국문화를 더 깊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인천 남구의 김경숙(가명, 한국, 36세) 씨는 아이가 다른 나라의 문화를 폭넓게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인천시 남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다문화자료실(남구 학나래도서관 분관)에서 운영하는 다문화 프로그램에 아이와 함께 참여했다. 다른 나라의 다양한 문화를 배우는 것이 아이는 물론 본인에게도 유익했고, 각 나라의 대표 요리를 시식하는 체험 활동도 특별히 기억에 남아서 올해도 도서관 다문화 프로그램 참여 신청을 기다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 내국인 및 결혼이주민 등에게 다양한 세계 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다문화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전국 16개 지자체의 125개 공공도서관에서 4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되는 도서관 다문화 프로그램은 참여자가 쉽고 재미있게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도서관별로 다양하게 운영된다.

대표적으로 서울 서대문구 ‘이진아도서관‘은 결혼 이주 여성이 모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해설할 수 있는 ‘다문화 해설사 양성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이들이 다문화 강사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인천시 남구 ‘수봉도서관’은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어, 역사 등의 과목을 대학생 자원 봉사자에게 배울 수 있는 ‘선생님을 빌려 드립니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울러 ‘전남 도립도서관’은 이야기 활동가 과정을 이수한 ‘이야기 할머니’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과 내국인 부모를 대상으로 한 ‘자녀의 미래, 부모의 다문화 인식에 달려있다’ 특별 강연을 실시한다.

한편, 다문화 프로그램 참가 신청은 다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도서관의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할 수 있다.

문체부는 아울러 12월까지 서울 강동구 ‘암사도서관’과 인천 남동구 ‘소래도서관’, 경북 ‘문경시립중앙도서관’ 3곳에 다문화 자료실을 설치한다.

현장 실사와 인터뷰 등을 바탕으로 접근성과 이용률을 고려해 설치되는 다문화 자료실은 베트남, 일본, 중국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책을 비롯한 다양한 자료를 갖추고 내국인 및 결혼이주민 등이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만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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