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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영국 크리스티에 이은 세계 2위 경매회사인 미국 소더비(Sotheby’s )가 태드 스미스(49)를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스미스 CEO 내정자는 주요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기술부문 고위 경영자로서 경험을 쌓아왔다.
소더비는 16일(현지시간) 지난해말 실적 부진과 그에 따른 행동주의 헤지펀드들의 압박으로 인해 사임한 윌리엄 루프레히트(58) 전 CEO 후임으로 스미스 대표를 승진, 발령내기로 했다.
소더비측은 성명을 통해 “스미스 내정자는 향후 변화의 시기에 회사를 잘 이끌 수 있는 이상적인 인물”이라고 평가했고, 도네미코 데 솔 소더비 이사도 “그는 CEO 경험을 가지고 있으면서 이미 그 능력이 입증된 인물이며 그가 맡은 일에서 매우 가치있는 것들을 만들어왔다”고 호평했다.
지난 14년간 소더비를 이끌어온 루프레히트 전 CEO는 `기업사냥꾼`이라는 대니얼 롭이 이사회에 참여해 사임을 요구한 통에 옷을 벗게 됐다. 그는 지난해 11월에 이미 사퇴 의사를 밝힌 뒤 후임자가 정해질 때까지 CEO와 이사회 회장을 임시로 수행해왔다.
이날 소더비는 구찌 CEO를 역임한 바 있는 데 솔 이사를 루프레히트 후임으로 새로운 이사회 회장으로 임명했다.
소더비는 주요 고객이었던 중국 수집가들이 대거 이탈해 매출이 뚝 떨어졌다. 지난해 취임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부패 척결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우자 중국 내 미술품과 골동품 구매 규모가 빠르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소더비가 스미스를 CEO로 지명하면서 최근 넉 달새 양대 경매회사 모두 CEO를 교체하는 변화를 겪게 됐고, 앞으로 새로운 경쟁체제로 맞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