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047810)는 삼성그룹이 계열사인 삼성테크윈을 한화그룹으로 넘긴다고 밝힌 당일인 지난달 26일 4.3% 급락했다. 한화가 삼성테크윈을 인수한 뒤 보유한 한국항공우주 지분을 팔아 인수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의 매도주문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삼성테크윈은 한국항공우주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 3800억원을 웃돈다. 최근 항공우주·방위산업에 대한 증권가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최대 수혜주로 분류되며 사상 최고가를 연달아 경신했던 한국항공우주로선 예상치 못한 불똥을 맞은 셈이다.
한국항공우주의 최대주주인 정책금융공사와 현대차, 디아이피홀딩스 등 주주협의회는 보유한 지분을 일괄적으로 매각하는 계약을 맺은 상태로, 이는 내년 말까지 유효하다. 따라서 한화가 삼성테크윈을 인수하더라도 당장 지분을 매각할 수는 없다. 이에 따라 오버행 이슈를 우려하던 시장의 불안감은 금세 진정되는 분위기다. 한국항공우주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사흘 연속 상승했다.
때마침 타당성 논란으로 차일피일 미뤄졌던 KF-X 사업이 국회 예산 통과를 계기로 본격화할 것이라는 점은 한국항공우주의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군 당국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2015년도 국방예산에서 KF-X 사업예산이 정부안보다 252억원 증액된 552억원으로 최종 편성됐다고 밝혔다.
예정대로라면 기재부의 총 사업비 결정 후 방위사업청의 입찰 공고를 거쳐 내년 상반기쯤 업체 선정이 완료된다. 방산업계는 한국항공우주가 국내 유일의 항공기 제조업체라는 점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 관계자는 “KF-X 사업은 절차상의 문제로 조금 지연되고 있는 것일 뿐 사업의 진행 자체는 변함이 없다”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 위해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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