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장남 유대균, 아버지 마지막 행적 모른다

  • 등록 2014-07-28 오전 8:40:37

    수정 2014-07-28 오전 8:40:37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지난 25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한 오피스텔에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44)씨가 검거된 가운데 아버지 유씨의 마지막 행적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회장의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27일 대균씨에 대해 99억원대의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는 당초 알려졌던 56억여원에서 배가량 늘어난 범죄 액수다.

검찰은 대균씨의 도피를 도왔던 수행원 박수경(34·여) 씨와 하모(35·여)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유대균 [사진=뉴시스]
대균씨는 세모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상표권료와 경영자문료 명목 등으로 99억여원에 달하는 돈을 횡령하고 회사에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중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으로부터 35억여원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주말 동안 대균씨를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대균씨는 “(계열사로부터) 돈을 받은 것은 맞지만 정당하게 취득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도피 이유에 대해 “세월호 사건 언론보도를 보고 이전에 아버지가 고초를 당했던 오대양 사건이 생각나 도피했다”고 진술했다. 은신 기간 중 휴대전화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는 대균씨는 숨진 유씨의 마지막 행적에 대해서도 아는 바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지법은 28일 오후 2시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신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구속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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