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은 35층 넘는데…” 강남 홍실아파트만 25층 재건축

30층 지으려다 한강변 관리 방안에 '발목'
2종 일반주거지역 속해 25층 이하로 재건축
  • 등록 2014-05-19 오전 8:59:30

    수정 2014-05-19 오후 2:50:39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서울 강남 한강변에 위치한 홍실아파트가 최고 25층 높이의 새 건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지난 16일 열린 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이런 내용의 강남구 삼성동 79번지 일대 홍실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계획안을 통과시켰다고 19일 밝혔다. 2011년부터 본격 추진한 이 단지 재건축 사업이 ‘3전 4기’ 끝에 서울시의 심의 문턱을 넘게 된 것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기존 12층 6개동 규모에 384가구로 이뤄진 홍실아파트는 앞으로 최고 25층 높이의 새 아파트로 재건축된다. 당초 조합이 제출한 계획안은 1981년 준공한 낡은 아파트를 최고 30층짜리 4개동으로 재건축하겠다는 것이었다. 신축 가구 수는 지금보다 73가구 많은 457가구를 지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서울시는 “지난해 발표한 한강변 관리 방안상 제2종 일반주거지역에 짓는 아파트는 최고 층수가 25층 이하로 제한된다”며 “홍실아파트가 2종 일반주거지역에 속해 규정대로 25층 이하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홍실아파트는 한강변과 경기고등학교 앞 사거리 사이 노른자위에 위치한 재건축 단지다. 지하철 7호선 청담역과 도보로 100m 가량 떨어졌고, 봉은초·중, 경기고 등 단지 주변 학군도 우수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서울시의 이번 결정으로 홍실아파트는 인근 신축 단지 중 유일한 30층 이하 중층 주거지가 될 처지에 놓였다. 홍실아파트 남쪽에는 최고 46층 높이의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가 자리잡고 있다. 단지 북쪽의 기존 12층짜리 청담삼익 아파트는 서울시가 지난해 말 최고 35층으로 재건축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홍실아파트의 이번 재건축 계획안은 네 차례에 걸친 서울시의 심의 끝에 통과된 것이다. 홍실아파트는 2002년 재건축 조합을 설립하고 2011년부터 모두 세 차례 서울시에 정비 계획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소형 임대주택 확보 미흡, 종 상향 무산, 한강변 층수 제한 등의 이유로 연이어 사업이 보류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향후 신축 아파트 가구 수 등 구체적인 건축 계획안은 건축 심의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실아파트 전경 (사진=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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