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올해 741만대 초과달성 장밋빛 전망 '암초'

국내 파업·특근거부 생산차질.. 해외공장 생산 20%↑ 만회
파업 생산차질 누적 눈덩이.. 글로벌 경기침체도 판매 악재
  • 등록 2013-08-25 오후 2:42:15

    수정 2013-08-25 오후 2:42:15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인 741만대를 초과 달성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암초를 만났다.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움직임과 중국의 저성장 장기화 전망 등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브라질에 이어 인도네시아와 인도 등 신흥국의 금융위기 징조는 해외시장 판매에 악재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공장은 임금단체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노조가 강도높은 부분 파업에 들어가면서 상반기 특근거부에 따른 생산차질을 만회하려는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25일 “예년에는 노조가 7~8월 임단협 파업을 벌이면 이후에 잔업과 특근을 늘려 생산차질분을 만회했지만 올해는 이미 상반기 특근거부에 따른 누적 생산차질이 크게 발생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공장 파업 생산차질, 해외공장 만회 한계치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낙관했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대비 7% 증가한 383만대를 팔아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국내공장의 생산차질을 만회하고 있는 해외공장의 가동률은 한계치에 이르렀다. 여기에 해외시장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금융시장 불안은 하반기 판매에 타격을 줄 수 있다.

현대·기아차의 올 상반기 해외공장 생산은 206만7985대로 전년에 비해 19.5% 증가했다. 현대차는 전년대비 21.8% 증가한 144만2390대, 기아차는 14.4% 늘어난 62만5595대를 각각 해외공장에서 생산했다.

현대차(005380)는 중국, 미국, 인도, 터키, 체코, 러시아, 브라질 등 7개국에 총 10개의 해외공장이 있다. 현대차의 해외생산 비중은 지난해 56%에서 올 상반기 61%로 높아졌다.

중국 3공장과 브라질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상반기 해외생산이 크게 늘었다. 현대차 중국공장은 전년대비 41.3% 증가한 51만263대를 생산했고, 브라질공장은 7만8558대가 새롭게 생산에 추가됐다.

기아차(000270)의 해외생산 비중은 43% 수준으로 내년에는 중국 옌청공장이 추가 가동을 앞두고 있다. 상반기 기아차 중국공장은 전년에 비해 22.0% 늘어난 27만4850대를 생산했다.

미국은 국내 수출물량이 감소에 따른 공급부족에 대응해 현지 공장을 3교대로 돌리고 있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이 전년대비 18.9% 증가한 21만413대를 나타냈다. 생산가능 능력이 19만대라는 것을 감안하면 가동률은 110%에 달했다. 기아차 조지아공장도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11.3% 늘어난 19만1845대를 생산해 가동률이 108.4%를 기록했다.

국내공장, 특근거부 이어 임단협 파업.. 생산차질 지속

반면 1~7월 국내공장 생산은 현대차가 108만272대로 전년대비 5.3% 감소했고, 기아차는 93만9821대로 3.8%가 줄었다. 특히 올해 현대차 노조의 파업과 주말 특근·잔업 거부로 인해 발생한 생산차질 손실 규모는 역대 최대인 2조원을 넘겼다.

현대차는 주간 2교대제 실시에 따른 노조의 주말특근 거부로 8만3000대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해 1조7000억원 정도의 생산 손실을 입었다.

임단협을 진행 중인 현대차 노조는 지난 20일과 21일 2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였다. 23일에는 수위를 높여 1·2조가 각각 4시간 부분 파업에 이어 24일 특근거부를 했다. 이에 따라 차량 1만5625대를 만들지 못해 3200억원의 생산차질액이 발생했다. 노조는 오는 26일에도 4시간씩 부분파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국내 광주공장은 올해 증설에도 불구, 노조의 부분 파업과 특근거부로 증설효과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국내공장의 경우 내수시장 침체를 해외수출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데 잦은 생산차질로 그나마 상황이 나은 해외시장 수요대응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료: 현대·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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