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경인기자] 세계 2위 가전업체인 일본 소니가 차세대 DVD 포맷을 위한 단일 표준 설립을 제안했다. 자사의 기술 `블루-레이(Blue-ray)`를 계속 고집하지 않는 대신, 업체간 연합을 통해 DVD 포맷 전쟁을 피해갈 것을 권고하고 나선 것.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소니는 차세대 DVD 포맷 단일 표준을 창조하기 위한 논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논의를 위한 구체적인 사항들은 정해진 바 없다고 덧붙였다.
카와우치 유키노리 소니 차세대 DVD 포맷 담당부장은 "소비자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관점에서 볼 때, 2개의 표준보다는 단일 포맷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근 DVD업계는 차세대 표준 선정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한창이었다. 소니의 `블루-레이` 진영과 도시바의 `HD-DVD` 진영이 현 DVD보다 용량과 성능이 뛰어난 차세대 DVD 표준을 선점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일본 소니, TDK, 필립스가 이끄는 블루-레이 진영에는 세계 1,2위 PC업체인 델컴퓨터와 휴렛패커드, 세계 2위 미디어회사 월트디즈니, 레코더 DVD 공급업체인 톰슨SA가 속해있다. 한국의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도 블루레이 편에 섰으며, 지난달엔 애플 컴퓨터가 가세했다.
반면 타임워너의 워너브라더스, 뉴 라인 시네마, GE의 유니버셜픽쳐스, 비아콤의 파라마운트픽쳐 등 영화사들은 도시바의 HD-DVD를 선호했다.
양사의 기술은 호황이 불가능해 반드시 둘 중 하나로 표준이 결정되야 하는 상황. 전문가들은 1980년대 초 비디오 테입 표준을 두고 VHS와 베타맥스가 벌였던 혈전이 재현될 것을 우려해 왔다.
그러나 블루-레이를 강하게 프로모션하던 소니가 수용적인 자세로 전환함에 따라, 차세대 DVD 포맷전쟁의 위험은 다소 완화되고 있다. 차세대 DVD 표준을 설립하는 회사는 수년동안 기술에 대한 로열티 수입을 얻게 된다.
DVD 포맷시장은 약 100억불 규모로, DVD 플레이어, 레코더, 소형 PC 드라이브 등이 텃밭이다. 하이테크 시장 조사그룹인 인-스테이트는 세계 DVD 시장이 작년 330억달러에서 연평균 18% 성장해 2009년엔 77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