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설 돌발악재로 투신사 곤혹

  • 등록 2000-07-04 오전 11:28:20

    수정 2000-07-04 오전 11:28:20

투신과 은행의 펀드매니저들이 세종하이테크 대주주와 짜고 주가를 조작했다가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투신권은 아연실색하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의 불신을 벗고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자칫 이 문제가 펀드매니저 개인의 도덕성 문제가 아니라 투신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염려 때문이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투신권으로 자금이 유입되도록 각종 조치를 취하고 있는 금융감독원도 이에 따른 성과가 나올 시점에서 펀드매니저 문제가 불거진데 대해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지난해 대우사태 발발로 투신권에서는 100조원 이상의 자금이 이탈했다. 대우문제가 발생한뒤 대우뿐 아니라 상당한 부실채권을 안고 있는 것이 속속 드러나면서 투신권에 자금을 맡길 수 없다는 불신이 퍼져 나간 때문이다. 국내 경제가 모라토리움 직전에서 가까스로 회생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같은 신용경색으로 인해 자금시장 전체가 제기능을 못했고 불신의 중심에는 투신이 있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투신과 은행의 부실을 공개하고 사모주식형펀드, 비과세펀드, 퇴직신탁,기관전용채권펀드 등 신상품을 대거 허용한 것도 투신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고 자금이 유입되도록 하기위한 정책적인 판단 때문이었다. 주식시장이 최근 이같은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이에 따라 200조원에 달하는 부동자금이 투신권으로 상당부분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실제로 투신사들이 예약주문을 받고 있는 비과세펀드에 자금이 빠르게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같은 기대감이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이 나왔다. 투신사 한 펀드매니저는 "투신에 자금이 유입되면서 기관화장세가 예상됐고 투신도 이제 무언가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이같은 시기에 문제가 불거져 또 다시 투신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금감원도 사건의 진위 파악에 나서며 지금까지 공들여온 투신 정상화 대책에 누를 끼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투신사 한 관계자는 "선관주의 의무를 지켜야할 펀드매니저가 한 기업의 주가관리에 동원되고 개인적인 이익을 취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이 사건이 자산운용업의 구태를 벗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펀드매니저에 대한 검찰조사는 D, H, T, K투신 펀드매니저와 2개 은행의 펀드매너저, 세종하이테크 대주주 등이 대상이 되고 있으며 이들은 주가관리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이득을 취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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