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크리에이터는”…플랫폼업계, 자체 시상식 여는 이유

클래스101·스푼라디오·아이디어스 등
크리에이터 유입 확대·충성도 확보 전략
“콘텐츠가 곧 플랫폼 경쟁력…활동 독려”
  • 등록 2025-01-11 오전 6:51:16

    수정 2025-01-11 오전 6:51:16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플랫폼 업계에 ‘어워즈’ 바람이 불고 있다. 플랫폼마다 자체 시상식(어워즈)을 열고 소속 크리에이터들의 성과를 알리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크리에이터가 각 플랫폼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보다 많은 크리에이터를 유입하고 이들의 충성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사진=클래스101)
10일 업계에 따르면 콘텐츠 플랫폼 ‘클래스101’은 지난달 27일 비대면으로 ‘2024 크리에이터 어워즈’를 개최했다. 클래스101 내 176개 전문 분야에서 활동하는 13만 크리에이터들의 성과를 조명하고 이 중 혁신적인 콘텐츠로 주목받은 20인을 선정했다.

‘올해의 클래스’는 부동산 분야에서 활약 중인 ‘부동산읽어주는남자(부읽남)’와 2024년 최다 수강생을 확보한 건강·다이어트 전문가 ‘구본강 원장’이 차지했다. 경제 분야의 ‘JB 김종봉’은 올해 최다 수강 시간을 기록해 콘텐츠 경쟁력을 드러냈다. ‘라이징 크리에이터상’을 수상한 ‘AI INK 스티브’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동화책 제작 강의로 크리에이터 비즈니스의 새 지평을 열었다.

클래스101 관계자는 “이번 어워즈는 전문성과 창의성이 결합된 크리에이터 콘텐츠의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크리에이터와 플랫폼의 동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크리에이터들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로벌 오디오 콘텐츠 소셜 플랫폼 ‘스푼라디오’도 지난달 27일 크리에이터와의 동반 성장을 기념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2024 스푼어워즈’를 열었다. 1년간의 활동 지표를 바탕으로 40여 명의 DJ를 수상자로 뽑았으며 인기 DJ 밍더·이브를 포함한 170여 명의 DJ가 참석했다.

스푼라디오는 어워즈를 통해 성공 크리에이터들의 수익 성과를 공개하며 이들을 격려했다. 스푼어워즈 수상자들의 연평균 수익은 2021년 1억원에서 2023년 3억 1000만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고 전체 결제액도 453억원을 돌파했다.

(사진=아이디어스)
핸드메이드 커머스 플랫폼 ‘아이디어스’는 지난달 13일 ‘2024 핸드메이드 어워드’를 열고 200여 명의 크리에이터와 팬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15개 부문에서 60명의 수상자를 발표했으며 상패와 인증 배지, 온라인 기획전 참여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

아이디어스는 핸드메이드 작가와 팬이 이커머스 플랫폼을 넘어 직접 만나서 소통할 수 있도록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 특히 수공예 산업의 발전과 대중화에 기여한 우수 작가들을 조명하면서 비슷한 고충을 겪는 작가들 간의 네트워킹을 통해 크리에이터 생태계의 결속력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다.

업계는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만큼 시상식을 통해 이들을 자사 플랫폼에 묶어 두는 ‘록인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리서치 및 컨설팅 회사인 CMI(Coherent Market Insights)에 따르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768조 677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어워즈는 크리에이터의 창작 활동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독려함으로써 콘텐츠 제작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며 “양질의 콘텐츠 확보가 곧 플랫폼의 경쟁력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크리에이터와 상생을 위한 플랫폼들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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