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지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과 교수는 “누구나 두통을 겪을 수 있지만 아무런 이유 없이 두통이 지속한다면 몸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특히 두통이 뇌졸중, 뇌종양 등 뇌 질환에 의해 발병한 것이라면 그 원인 질환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매년 1월 23일은 두통의 날이다. 1주일에 2일 이상 두통이 있으면 3개월 안에 병원을 찾으라는 의미를 담았다. 조현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과 교수의 도움말로 두통에 대해 알아본다.
◇특별한 원인 없는 두통이 대부분… 통증 심하고 잦다면 위험도↑
두통을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대부분 스트레스나 과로, 또는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한다. 두통은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으로 나뉜다. ‘일차성 두통’은 뇌질환, 외상 등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다. 대부분의 두통 환자가 여기에 속한다. 스트레스, 과로, 피로, 심리적 문제 등으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긴장형 두통’을 비롯해 “쿵쾅쿵쾅 울린다”, “깨질 것 같다” 등으로 표현되는 ‘편두통’, 일정 기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군발두통’ 등을 포함한다.
더불어 △두통이 수일 또는 수주에 걸쳐 점차 심해지거나 양상이 이전과 다르게 변화한 경우 △진통제를 복용해도 호전이 없는 경우 △구역·구토, 의식 소실이나 뇌전증 발작이 동반된 경우 △두통이 발생한 반대쪽 신체에 마비, 감각 저하 등이 나타난 경우 △50세 이후 처음으로 두통이 시작된 경우 △시력이 점점 떨어지고,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 힘든 경우도 병원을 찾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갑작스럽게 머리를 무언가로 얻어맞은 것처럼 극심한 두통이 느껴진다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손상돼 발생하는 뇌졸중(뇌경색, 뇌출혈)의 증상일 수 있다.
◇스트레스 줄이고 커피·홍차 등 카페인 섭취 피해야
두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 완화, 수면 조절, 운동요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편두통은 특정 유발 요인이 있는 경우가 많은 만큼 원인 인자를 파악하고 이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군발두통은 흡연자에서 많이 발생하고 소량의 음주로도 생기기 때문에 금연과 금주가 필수다.
일상생활 속에서 두통을 느낄 때는 커피, 홍차, 탄산음료 등 카페인이 많은 음식은 피한다. 글루탐산염(MSG)이 다량 첨가된 인스턴트식품이나 육가공품도 피해야 한다. 치즈, 초콜릿, 양파, 적포도주, 호두, 바나나, 콩, 파인애플 등에 함유된 아민성분도 두통 환자에게 좋지 않다. 그렇다고 이들 식품이 모든 두통 환자에게 일관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에게 두통 유발 요인이 되는지 확인한다. 조현지 교수는 “보통 두통은 잠깐 아팠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간과하기 쉽지만, 다른 큰 병의 증상일 수 있는 만큼 조기에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