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이스라엘, 하마스 제거·민간인 보호 의무 같이 있어"

"이·팔 교전, 저강도 국면으로 전환해야"
"美, 유리한 위치서 中과 계속 협력"
"한미일 캠프데이비드 정상회담은 역사적"
  • 등록 2023-12-21 오전 8:29:50

    수정 2023-12-21 오전 8:29:50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엔 하마스 제거와 민간인 피해 최소화 두 가지 의무가 병존한다고 강조하며 공격 수위를 낮출 것을 촉구했다. 대중(對中) 관계에 대해선 대화를 이어가되 무역이나 인권 등에선 문제를 계속 제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사진=AFP).


20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열린 송년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이 하마스 위협 제거와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 최소화 중에 하나를 선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스라엘은 두 가지를 모두 수행할 의무가 있으며 그에 따른 전략적 이익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전이 저강도 국면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우리는 민간인을 보호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며 민간인 지원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작전 수행이 중요하다고 거의 매일 이스라엘에 말해 왔다”고도 덧붙였다.

이스라엘의 무차별 맹공격으로 2만명에 가까운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하자 미국은 공격 수위를 낮춰야 한다고 이스라엘을 설득해 왔다. 지난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무차별적인 폭격으로 국제사회의 지지를 잃기 시작했다”고 직격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중 관계에 대해선 “유리한 위치에서 중국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에서 드러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주요 7개국(G7)와 유럽연합(EU), 다른 동맹·우호국과 어느 때보다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이런 노력을 통해 우리는 중국의 강압적 무역·경제 관행, 대만대협과 동중국해·남중국해의 평화·안정, 인권 등 우려 사항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에 대응한 다른 동맹국과의 협력 사례로 지난 8월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을 들었다. 그는 이를 “역사적 정상회담”이라고 부르며 “삼국 협력의 새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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