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인도에서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사용되는 리튬이 대량 매장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리튬은 하얀 석유로도 불리며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만큼 매장돼 있는 리튬의 사용 가능성만 확인되면 인도가 리튬 강국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는 10일(현지시간) 현지 지질조사연구소가 전날 북부 잠무·카슈미르의 레아시 지역에 590만t(추정치)의 리튬이 매장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도에서 리튬 매장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정 매장량 기준으로 보면 칠레에 이어 세계 2위에 해당해 인도가 리튬 강국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지난해 통계를 인용해 이용 가능한 리튬 기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리튬이 매장된 나라는 칠레(920만t)라고 밝혔다. 이어 호주(570만t)와 아르헨티나(220만t) 등이 있다. 이어 세계적으로 공식 확인된 리튬 매장량은 총 8000만t이며 이 가운데 실제 이용 가능한 양은 2200만t이라고 덧붙였다.
리튬은 전기차를 비롯해 휴대전화·노트북 등 각종 전자기기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만큼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국 간 리튬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들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 내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리튬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때문에 리튬 가격도 오르고 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탄산리튬 가격은 t당 52만5500위안(약 1억300만원)으로, 리튬의 t당 가격은 1억원을 넘겼다.
인도에서 매장이 확인된 리튬 590만t이 모두 사용 가능하다고 가정할 경우, 그 현재 가치만 600조원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번에 확인된 리튬이 모두 개발 가능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인도 정부가 집중 육성 중인 전기차 산업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 정부는 전기차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전기차의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의 3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인도에너지저장연맹에 따르면 인도의 전기차 산업은 해마다 급성장, 2027년에는 연간 634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인도에서는 약 33만대의 전기차가 팔렸다.
| 국내에서 채굴한 리튬 레피톨라이트(홍운모).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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