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미국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이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전년 대비 예상치를 웃돌면서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불가피한 만큼 단기 반등 시 일부 현금화 대응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조언이 따른다.
삼성증권은 13일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상승하며 예상에 부합한 점을 짚었다. 그러나 전년 대비 기준으로는 11.0% 상승하며 예상치 10.7%를 웃돌았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지수의 경우 전년비 8.8% 상승하며 예상치 8.9%에 소폭 미치지 못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물가의 정점 통과 신호가 일부 확인됐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며 “간밤 뉴욕증시는 고물가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는데, 4월 생산자물가에서도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장 초반 큰 변동성을 보이던 3대 지수는 장 마감 1시간 전부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상당분 만회했다. 나스닥은 플러스로 반전하며 마감했다.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은 나흘 연속 하락하며 2.85%선을 하회했다. WTI 유가는 강보합세로 마감했고, 달러 인덱스는 추가 상승하며 연고점 경신을 지속했다.
시총 상위 대형 기술주들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2% 전후의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알파벳은 0.7%, 테슬라는 0.8% 내렸다. 반면 아마존과 메타는 1.5% 전후의 상승세로 마감했다.
소매 유통업체들의 강세가 돋보였다는 평이다. 백화점 업체 메이시스가 이날 4.5% 상승했고, 패션 유통업체 콜스 역시 1.8% 반등했다. 최근 실적 부진으로 큰 폭 하락했던 펠로톤이 9.8% 올랐고, 넷플릭스도 4.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 백신 관련 업체들도 견조한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금리 하락세가 지속된 탓에 씨티그룹이 2.3% 내리는 등 6대 대형 은행주들은 동반 하락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헬스케어 섹터가 0.92% 오르면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경기소비재와 부동산이 상대적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유틸리티와 IT는 부진했다.
서 연구원은 “매크로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당분간 증시 변동성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단기 반등이 나오는 국면이라면 일부 현금화 통해 대응 여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