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코를 통해 들어가 알츠하이머병·파킨슨병 잡는다

DGIST·서울성모병원 연구팀, 마이크로로봇 개발
  • 등록 2021-11-02 오전 8:30:32

    수정 2021-11-02 오전 8:30:32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연구진이 코를 통해 뇌·신경계 질환치료를 할 수 있는 작은 로봇을 만들었다. 기존 수술 방식보다 효과적이면서 안전하게 알츠하이머, 피킨슨병, 뇌종양을 치료할 가능성을 높였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최홍수 로봇공학전공 교수팀이 김진영 DGIST-ETH 마이크로로봇 연구센터 선임연구원, 김성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팀과 함께 ‘사람유래 줄기세포 기반 자성 마이크로로봇 및 후각경로를 통한 최소 침습 뇌 내 치료제 전달방법’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최홍수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로봇공학전공 교수(왼쪽), 전성웅 박사(오른쪽).(사진=대구경북과학기술원)
그동안 몸속 깊숙한 곳의 환부나 치료가 위험한 신체부위에 정확한 양을 정확한 위치에 줄기세포를 전달하기 어려웠다. 전달 도중 몸속에서 유실되는 양이 많아 치료 효율성과 안전성이 떨어졌다.

연구팀은 외부 자기장을 이용해 사람 몸속에서 자유자재로 제어할 수 있는 사람유래 줄기세포 기반 자성 마이크로로봇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외부 자기장을 이용해 마이크로로봇을 미세유체 경로에서 무선으로 제어하고, 목표지점까지 빠르고 정확하게 보낼 수 있다.

로봇이 안정적으로 뇌 조직에 정착되는지 여부도 검증됐다. 연구팀은 쥐의 혈액·뇌장벽을 피한 후각경로를 통해 개발한 마이크로로봇을 주입하고, 외부에서 자기장을 이용해 뇌 조직 내 마이크로로봇을 이동시켜 대뇌 피질에 생착시켰다.

최홍수 교수는 “혈액·뇌 장벽 때문에 뇌 조직 내 치료제 전달이 어렵던 한계를 극복했다”며 “후각경로를 통해 새로 개발한 사람유래 줄기세포 기반 자성 마이크로로봇을 이동시키기 때문에 줄기세포의 정밀하고 안전한 전달이 가능해 난치성 신경계 질환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과학학술지인 ‘Advanced Healthcare Materials’의 지난 달 6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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