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거래량과 거래 대금 추이가 상반기 대비 다소 레벨이 낮아진 상황에서 수급 여력 관점에서도 추가 매수는 제한적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온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 기조와 정부의 대출 규제 등 투자 재원 측면에서 우호적 여건이 소실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일단 증시 투자 자금이 당장 의미 있게 늘어나는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짚었다.
가장 직접적으로 개인들의 주식 매수 여력과 연결되는 고객 예탁금의 경우 크게 부진한 것으로 보기는 어려운 모습이다. 지난해 이후 진행된 빠른 속도의 유입 국면은 지난 연말 이후 찾아보기 힘드나 60조원대 후반에서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조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원본을 보면 당장 명확한 방향성이 없는 상태로 코로나 이전 국면에 비해 다소 낮아진 수준에서 정체돼 있다”면서 “꾸준히 유입이 이루어지고 있는 해외 주식형 펀드 설정 원본과 대조적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미 개인투자자협회(AII)의 자산 배분 자료를 보면 현금 비중이 지난 1990년 이후 총 380개월 가운데 4번째로 낮은 극단적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기준으로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는 주식형 펀드 38.9%, 개별 주식 32.3%, 채권 15.2%, 현금 13.7%다.
투자 심리의 경우 추세적인 측면에서 소비심리와 그 맥락을 같이 한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소비자 심리지표들이 일제히 부진했다”면서 “미시건대 소비자 신뢰지수는 전월 대비 -13.4%의 기록적인 급락을 시현했고 컨퍼런스보드 소비자 신뢰지수 역시 예상치를 큰 폭으로 밑도는 부진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미래 경기 현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간 진행된 증시 상승 과정에서의 위험자산 쏠림은 추가적인 수급 여력을 제한하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