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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 전 대통령 구금 이후 친(親) 주마 시위대는 주마 대통령의 고향인 콰줄루나탈 주를 넘어 경제 중심지 요하네스버그가 있는 하우텡 주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시위대는 주마가 후임 라마포스 대통령의 ‘정치적 희생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위대는 쇼핑몰이나 항구를 습격해 절도나 방화를 저지르는 등 폭력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 하우텡 지역에서는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고무탄을 발사하는 장면이 방송에 잡히기도 했다.
남아공에 진출한 한국 기업도 피해를 봤다. 남아공 동남부 항구 도시 더반의 산업단지에 위치한 LG전자 공장은 폭도들의 방화로 전소됐다. 폭도들은 방화 전 공장에 침입해 전자제품을 약탈해 갔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현재 시위대가 해당 지역을 점거 중이라 자세한 물적 피해는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재 경찰은 카줄루나탈 주와 하우텡 주 지역에서 489명의 용의자가 체포했다. 시릴 라마포스 남아공 대통령은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기회주의적 범죄 행위이며, 사람들이 약탈과 절도를 은폐하기 위해 혼돈을 부추기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러한 행위를 저지른 사람들을 체포하고 기소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그들이 우리 법의 모든 힘에 직면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마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2009~2018년) 벌어진 광범위한 부패 연루 혐의를 조사하는 사법 위원회 출석을 계속 거부한 혐의로 남아공 헌법재판소로부터 15개월 형을 선고 받고 수감됐다. 남아공 역사상 투옥된 첫 전직 대통령이 됐다. 주마 전 대통령은 지난 2일 수감된 뒤 헌법재판소에 판결을 취소해달라고 신청했다. 해당 심리는 12일 시작됐다.
주마 전 대통령은 아파르트헤이트(흑인차별정책)을 무너뜨린 넬슨 만델라로부터 아프리카민족회의(ANC)를 물려받은 존경받은 사회운동가였다. 그는 아파르트헤이트 반대투쟁으로 10년간 투옥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