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경주시장 주낙영의 해임 건의를 간곡히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경주 시민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관광도시 경주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고 경주시 경제가 작년 대비 50% 이하로 반토막 났다”라며 “이런 와중에 경주시에서 일본에 방역 물품을 지원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더 큰 위기에 직면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낙영 경주시장의 오만하고 독단적인 행정으로 경주시민 모두가 비난을 당하고 관광도시 경주를 보이콧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독도 문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화이트리스트 문제 등 현재진행형인 일본과의 분쟁을 겪으면서 경주시민들은 열심히 일본 제품을 불매하고 있다. 이런 민심을 읽지 못한 주 시장은 시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 청원에는 25일 오전 7시 30분 현재 현재 6만2355명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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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식이 알려지자 경주시와 주 시장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경주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강한 어조로 비난하는 글과 주 시장의 행동을 비난하는 글로 도배되고 있다.
그러자 주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방역물품 지원은 상호주의 원칙하에 한 것이다. 지난 2016년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을 때 경주는 일본을 비롯한 해외 자매, 우호 도시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일본이 우리보다 방역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럴 때 대승적 차원에서 도움을 주는 게 문화대국인 우리의 아량이고 진정으로 일본을 이기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또 “방역물품 지원은 우리 시가 코로나19로 힘들 때 중국으로부터 마스크 등 방역 물품을 지원받았다며 엄청난 비난과 평생 먹을 욕을 다 먹었다.이번 방역물품 지원은 상호주의 원칙하에 지원한 것이라며 비난을 겸허히 수용하고 시민들께 이해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비판이 계속되자 주 시장은 이 해명 글을 삭제했다.
일본 내에서도 의견은 분분하다. 일본 누리꾼은 경주시가 일본에 방호물품을 지원했다는 내용의 기사에 “한국이 일본에 통화 스와프를 요구하려고 미리 작업해두는 것”, “우리는 친구로 대해줬는데 일본이 배신했다며 반일 감정을 부추기려는 속셈”, “우리는 지원이 필요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 아닌데?”, “고맙지만 한국이 나중에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는 것 아니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본 도와주면 친일이라고 하던데 용기 내준 것에 감사하다”, “고맙다. 국가 간 신용으로 이어지길 바란다”와 같은 반응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