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소똥구리 다시 보나…몽골서 들여와 복원연구

환경당국, 소똥구리 200마리 몽골서 들여와 복원연구
국내선 지역 내 야생 상태서 사라진 '지역멸절' 상태
  • 등록 2019-08-11 오후 12:00:00

    수정 2019-08-11 오후 12:00:00

경단 굴리는 소똥구리(사진=환경부 제공)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멸종위기종인 소똥구리 200마리를 몽골에서 들여와 복원 연구에 나선다.

11일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소똥구리 200마리를 최근 몽골에서 도입했다고 밝혔다. 소똥구리는 우리나라에서 1970년대 이전에는 쉽게 볼 수 있었던 곤충이나 1971년 이후 공식적인 발견 기록이 사라졌다. 결국 소똥구리는 세계자연보존연맹의 지역적색목록에 지역절멸로 기재됐다. 지역절멸은 지역 내에서 잠재적인 번식능력을 갖춘 마지막 개체가 죽거나 지역 내 야생 상태에서 사라져 버린 것을 뜻한다.

이는 소똥구리의 절멸은 축산업의 변화로 인해 가축방목과 목초지가 감소하면서 살 수 있는 환경이 사라졌고, 가축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구충제와 항생제·사료의 보급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번 소똥구리 도입은 환경부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 종합계획’에 따라 해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총 200마리가 몽골에서 도입됐다. 현재는 경북 영양에 위치한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곤충사육동에서 적응 중에 있다. 센터는 앞으로 소똥구리 증식기술 연구를 통해 개체수가 안정적으로 증가하면, 적합한 서식지를 확보해 복원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호중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이번에 도입한 소똥구리는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친숙한 곤충”이라며 “소똥구리와 같은 멸종위기 생물들이 우리와 함께 다시 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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