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캠리 하이브리드의 매력은 간결하다. 다른 무엇보다 ‘전혀 새로운’ 그리고 ‘보다 개선된’ 상품의 바탕이 되는 TNGA를 기반으로 개발되었다는 점, 그리고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 및 생산 선두 주자인 토요타의 풍부한 경험 등은 다른 무엇보다 ‘캠리 하이브리드’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했다.
실전에서도 그 매력은 입증되었다. 앞서 말한 매력 외에도 보다 당당하고 공격적인 디자인이 담긴 디자인은 물론이고 여유로운 공간까지 더해지며 ‘중형 하이브리드 시장’의 절대자가 누구인지 재확인시킨 것이다.
그리고 오늘, 특별한 손님과 함께 그 매력을 재확인하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와 함께 한 특별한 손님은 바로 레이싱 모델 정주희, 레이싱 모델 정주희는 2016년 데뷔한 2년차 모델로서 2017년에는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에 출전 중인 E&M 모터스포츠 소속으로 활동했다. 모터스포츠나 자동차 외에도 베이킹,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이미 기자와 함께 몇 차례 시승을 같이 했던 이력도 있다. 과연 그녀는 이번 신형 캠리 하이브리드에 대해 어떤 감상을 들려줄까?
단순한 호불호에 대한 이야기도 있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 차량에 적용된 디자인 컨셉에 대해서도 많은 이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것이다. 토요타 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 차량은 최근 토요타가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킨룩(Keen Look)의 최신 타입으로 날렵하면서도 세련된 감성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형상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토요타의 대형 세단, 아발론과의 그 맥락을 함께 한다. 솔직히 말해 신형 캠리의 이미지가 공개되었을 때, 그리고 신차 출시 행사에서 실제 차량을 보았을 때, 그리고 가끔 도로를 다닐 때에도 이 신형 캠리와 아발론을 헷갈리는 경우가 있을 정도다. 다행이라고 한다면 개인적으로 아발론 디자인, 좋아한다.
이와 함께 그녀는 “개인적으로 토요타의 차량들이 아쉬웠던,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이 있다면 마치 ‘싹뚝 잘려져 있는’ 후면 디자인이었는데, 이번 신형 캠리는 뒤쪽을 맵시 있게 마무리한 것 같아서 마음에 든다”며 미소를 지었다.
어쨌든, 갈 길이 멀다. 엔진의 시동을 걸고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첫 주행의 시작은 그녀에게 맡겼다. 요새 차량을 시승하는 재미, 자동차를 알아가는 재미에 빠진 그녀라… 이제는 능숙하게 시트를 조절하고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누른 그녀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이내 다시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껐다. 그러더니 다시 당황한 표정으로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캠리 하이브리드의 심장을 깨웠다.
그녀가 당황한 이유를 알았다. 그녀에게 “화면에 그래픽이 보이고 삐- 하는 소리가 나면 주행할 수 있다는 거에요”라고 말했고, 정주희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익숙하지 않아서 헷갈렸고, 워낙 조용해서 제대로 시동을 건 것인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그리고 덧붙여 이런 차량들은 원래 가상 사운드가 있지 않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가속, 그리고 제동 시 전기모터 특유의 미묘한 소음이 희미하게 들렸다. 정주희는 ‘자동차에서 이런 소리가 나는 건 알고 있지만 직접 제대로 경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그 독특한 감각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자유로, 강변북로를 거쳐 도심 주행을 시작하면서 운전자 교체를 했다. 아무래도 정주희가 하이브리드 차량에 익숙하지 않은 만큼 도심 속에서 드러나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강점을 드러내기 위한 선택이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가장 큰 강점은 정체가 속에서 드러나는 전기모터의 적극적인 활용, 그리고 그로 인한 연료 소모의 대폭적인 절감에 있다.
캠리 하이브리드에 탑재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2.5L 가솔린 엔진(앳킨슨 사이클)과 단독으로도 시속 80km까지 가속할 수 있는 출중한 출력의 전기 모터를 조합했기 때문에 도심 속에서는 배터리 잔량만 충분하다면 대부분의 주행을 전기 모터로 대응할 수 있다.
정체를 틈타 그녀에게 캠리 하이브리드에 대한 질문을 했다. 토요타 측에서 강조했던 이슈 중 하나인 ‘저중심 플랫폼’ 낮아진 시트 포지션 등에 대해 물었다.
유리창이 넓은 것에 대해 “어릴 적 자동차를 타면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바라보고, 또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라며 “유리창이 넓은 덕에 차량에 탄 온 가족이 만족스러운 풍경, 시야를 가지게 되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도심 주행을 시작한 캠리 하이브리드의 주행은 결코 짧게 이어지지 않았다. 배터리가 충분할 때의 도심 주행은 으레 효율이 좋은 것이 당연하고, 배터리를 소모하고, 충전하는 실제적인 상황과 사뭇 차이가 있다. 이에 오후를 지나 저녁시간까지 캠리 하이브리드의 주행은 계속 이어졌다.
조수석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주변 풍경을 바라보고 있던 정주희가 입을 열었다. 그녀는 “공간 자체는 넓은 것 같은데 시트에 앉았을 때의 만족감은 조금 떨어지는 거 같다”라며 “그래도 브랜드를 대표하는 세단인데 조수석의 시트 조절 기능이 수동으로 조작한다는 점은 아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기자는 “그 부분은 분명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요인이지만 또 반대로 기존 캠리 하이브리드 대비 가격 상승을 최소로 줄이기 위해 많은 고민 중 선택한 하나의 요인일 것”이라며 “기존 캠리 하이브리드 대비 200만원 정도의 가격 상승으로 새로운 차량을 출시한 가격 정책은 분명 ‘인정해야 할 정성’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가 지고 어느새 도로가 한산하게 변했다. 스티어링 휠의 주도권은 다시 그녀에게 넘어갔다.
시야가 조금 더 열렸고, 이제는 도로의 흐름도 한층 빨라졌다. 100%의 스포츠 주행, 혹은 높은 텐션을 유지하는 것은 다소 어렵겠지만 물 흐르듯 도로를 빠져나가는, 달려나가는 주행이 가능한 상황에서 캠리 하이브리드는 점차 속도를 높이며 앞선 차량들을 지나고, 또 그 사이를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두 번째 주행을 시작한 정주희가 내뱉은 첫 감상은 ‘토요타 차량이라기 보다는 혼다 차량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이었다. 그녀에게 어떤 부분에서 그렇게 느끼냐고 물었고, 그녀는 “토요타 차량이라고 한다면 운전자의 조작에 대해 하늘거리듯 가벼운 느낌으로 기억하는데 이번 신형 캠리는 한층 단단하고 탄력적인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곧바로 기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았다. 기자는 이미 신형 캠리 하이브리드와 함께 다양한 주행 환경을 경험했던 만큼 새로운 변화에 충분히 익숙해졌다. 기자는 캠리 하이브리드를 끌고 도심을 조금 벗어나 조금 더 높은 속도를 낼 수 있는 간선 도로로 뛰어들었다. 만족스러운 가속력, 운전자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전륜의 움직임, 합리적인 무게감과 탄탄하면서도 승차감을 잃지 않은 하체의 반응 등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모든 주행을 마치고 난 후 그녀의 평가가 궁금했다. 그녀는 “캠리 하이브리드는 매력적인 존재 같다”라며 “세련된 스타일과, 넓은 공간, 그리고 주행 성능까지 만족스러워 ‘디자인’만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면 그 누구라도 만족하며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차량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그녀가 100% 만족했던 건 아니다. 하지만 그녀는 “완벽한, 100%의 확신은 존재할 수 없지만캠리 하이브리드는 그 어떤 차량보다도 다양한 매력, 보편적으로 우수한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에 많은 이들의 선택을 받기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기자와 레이싱 모델 정주희, 그리고 캠리 하이브리드가 도로 위에서 함께 한 시간은 일반적인 시승이라 생각하기에도 상당히 많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 시간 동안 기자와 레이싱 모델 정주희가 느낀 감성은 긍정적인 쪽에 상당한 비중이 있었다. 시승을 하면서도 이렇게 길고 지루한 일정 속에서 이정도 만족도를 줄 수 있는 차량은 흔치 않다. 이는 캠리 하이브리드가 얼마나 매력적인 존재인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