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경래 기자]반도체 장비기업
유진테크(084370)가 동종 업종에 있는 미국 업체를 인수키로 전격 결정했다.
유진테크는 100% 자회사인 미국 유진테크놀로지를 통해 현지 반도체 장비업체 엑시트론의 증착장비 사업부를 인수했다고 26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총 633억원이다.
엑시트론은 세계적 반도체 공정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2005년 반도체 장비업체 지너스를 인수해 해당 사업에 진출했다. 장비 업계에서는 국내 중견기업이 글로벌 장비기업의 일부 사업부를 인수해 경쟁력을 확대한 사례라는 점에서 이번 거래를 주목하고 있다.
유진테크는 최근 반도체 시장이 ‘빅사이클’에 진입하는 초기 단계라는 평가를 바탕으로 이번에 인수합병(M&A)을 과감하게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우드 환경,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을 계기로 반도체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양사가 보유한 증착장비 기술력을 통합해 이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2000년 설립된 유진테크는 반도체 증착장비 전문업체로 지난해 1410억원의 매출액과 36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06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으며 시가총액은 4000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 반도체 증착장비를 공급한다.
엄평용 유진테크 대표는 “그동안 반도체 증착장비 분야에서 축적해온 기술력에 미국 실리콘밸리에 추가 연구시설과 해외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며 “인수 효과가 본격화하는 시점부터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엄평용 유진테크 대표(왼쪽)와 김 슈힌델하우어 엑시트론 CEO가 사업 매입 매각 계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제공=유진테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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