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자의 장바구니투자]깐깐한 엄마들을 사로잡은 '네오팜'

네오팜, 아토피 피부염 보조치료용 시장 점유율 20%
유통 채널·제품 다각화로 국내 시장 성장 지속 전망
中 진출 통한 성장성 기대…"주가 재평가 기대"
  • 등록 2016-05-20 오전 7:30:00

    수정 2016-05-20 오전 7:30:00

△네오팜 중국 매출 추이 및 전망(자료제공=NH투자증권)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서울 명동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유·아동층 에스컬레이터 정면의 편집샵. 중앙에 있는 계산대 옆 진열대 위아래로 흰색 몸통에 빨간 뚜껑의 ‘아토팜’ 제품이 빼곡히 채워져 있다. 고객들이 잘 볼 수 있는 이른바 ‘명당’ 자리에 해외 유명 제품들을 제치고 진열돼 있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가장 신경 쓰는 것 중 하나가 피부관리다.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피부가 여린데다 요즘엔 환경적인 요인으로 민감한 피부를 가지고 태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유아용 스킨케어 제품을 만드는 회사들은 깐깐한 엄마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제품을 앞세워 홍보에 열을 올린다. 네오팜의 ‘아토팜’은 세계 유명 기업부터 국내 대기업까지 뛰어든 유아 스킨케어 제품 시장에서 ‘써 본 사람’의 입소문만으로 깐깐한 한국 엄마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2000년 7월에 설립된 의약품· 화장품 전문업체 네오팜은 매출의 95%를 ‘아토팜’ 등 보습제에서 올리고 있다. 피부 장벽을 만들어 보습력을 높이는 부분에서 뛰어난 기술을 확보한 게 강점이다. 국내 아토피 피부염 보조치료용 보습제 시장에서는 글로벌 브랜드인 피지오겔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20%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40.5% 증가한 360억원, 영업이익은 24.8% 늘어난 62억원을 올렸다.

아토피 피부염 보조치료용 보습제는 아토피 피부염의 다양한 원인 중 피부 장벽 기능의 이상을 복원하는 데 도움을 줌으로써 증상을 완화·개선하거나 악화하는 것을 막아준다. 유아는 보습에 문제가 생기면 다양한 피부트러블로 번질 수 있다. 때문에 아토피 피부염이 없는 유아도 보습력이 좋은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네오팜은 홈쇼핑, 면세점, 올리브 영 등으로 유통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또 자극이 적고 보습력이 좋아 성인 사용자들이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성인용 보습제 시장에도 진출했다. 클렌저 물티슈, 선크림 등 제품 다각화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성인용 화장품 라인인 ‘아토팜 리얼베리어’는 한 뷰티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후 품절 사태를 겪기도 했다.

내수 시장이 매출 안정성을 확보해 준다면 중국 시장은 성장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네오팜은 중국 독점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던 기존 에이전트를 현지 법인으로 흡수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 12월 한불화장품(지분율 29.3%)에 인수되면서 계열사로 묶인 잇츠스킨(226320)의 중국 유통망을 이용해 판로를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엔 상해 면세점에 입점하는 등 중국 현지 판로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은 교육 수준이 높은 바링허우(80년대 생)세대가 부모가 되는 시기인데다 산아제한정책이 해제되면서 영유아 시장이 연 17.3%의 고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환경적 요인 때문에 아토피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유아 보조치료용 보습제 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중국 매출이 발생하면서 주가 재평가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31.6% 늘어난 473억원, 영업이익은 62.9% 증가한 10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네오팜의 아토팜 제품 이미지(사진제공=아토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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