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한국은 분쟁지역의 재건지원과 인도적 활동을 위해 공병 부대를 추가로 파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열린 ‘평화활동 정상회의’에 참석, “그동안 한국의 평화유지군은 레바논, 아이티, 남수단 등에서 ‘진정한 평화는 사람의 마음속에서 싹튼다’는 생각으로 지역사회와의 유대강화에 중점을 둔 특유의 안정화 활동을 펼쳐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도 “조만간 유엔과의 협의를 거쳐 PKO(평화유지군)를 추가 파견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1993년 소말리아에 공병 대대를 파견한 이후 지금까지 1만3000여명의 병력이 PKO 활동에 참여했다. 올 9월 현재 남수단과 레바논 등에서 활동 중인 총 7개 임무단에 630여명이 파병됐다.
박 대통령은 “분쟁지역을 잘 이해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지역협력체와의 유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아프리카 내 평화유지활동의 역량 제고를 위해 아프리카연합(AU)을 통해 레벨 2급 의료시설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경제사회이사회(ECOSOC) 의장국이자 평화구축위원회(PBC) 위원국으로서 유엔의 분쟁 예방과 평화구축 활동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또 “오늘날 국제분쟁 양상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폭력적 극단주의는 세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이에 대응키 위한 유엔 평화활동의 역량은 아직 충분하지 못하다”며 “유엔 평화활동은 분쟁 예방과 분쟁의 근원 해결, 재발방지를 위해 포괄적인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유엔 평화활동의 기획과 대응 역량도 대폭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공동 주최한 이날 회의에는 일본·방글라데시·파키스탄·르완다·네덜란드·우루과이·인도네시아·에티오피아 등 8개 공동주최국 정상들과 우리나라와 중국·프랑스·영국·이탈리아·인도·베트남 등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