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헌 기자] 지난 16일부터 6거래일간 외국인은 국내 코스피시장에서 주식을 순매도해왔다. 이 기간에 순매도 금액이 1조823억원 수준에 달한다. 국내에서 지급받은 배당금을 본국으로 역송금하는 달러매수세까지 더해져 이는 달러-원 환율을 상승시키는 요인이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위험자산이 약세를 보이면서 코스피는 2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전일인 24일은 조금 다른 모습이 전개됐다. 프랑스 대선과 네덜란드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유럽 상황의 불확실성에 코스피는 하락세를 이어가 1960선까지 떨어졌다. 다만, 국내에 거주하지 않는 외국인은 국내 코스피에 상장된 주식을 93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환율은 일주일 만에 1140원대로 올라서며 마감했다.
그간 국내 코스피는 1950선을 기점으로 반등해왔고 달러-원 환율의 박스권 상단도 1140원을 굳건히 지키는 양상이었다. 외국인의 측면에서 보면 코스피나 원화나 저가매수를 노릴만한 시점으로 볼 수 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과 채권시장에 활발히 유입될수록 환율은 글로벌 불확실성에도 상승폭을 줄일 수 있다.
더불어 전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1개월물 달러-원 차액결제선물환(NDF)은 1141.66원을 기록하며 전날보다 2.24원이 하락했다(원화가치 상승). 25일 서울 외환시장에 외국인의 원화수요와 NDF의 변화를 따르려는 달러매도세가 어느 정도나 들어올오느냐에 따라 환율 등락폭이 결정될 전망이다. 다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기 전까지 특별한 방향성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유로존 국채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와중에서도 이탈리아와 스페인, 네덜란드의 국채 입찰이 비교적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다만, 낙찰금리는 큰 폭으로 뛰었다. 이탈리아는 지난 입찰보다 1%포인트 이상 금리가 올랐고 스페인 역시 0.3~0.7%포인트가 상승했다.
미국의 컨퍼런스보드는 4월 중 소비자신뢰지수가 69.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수정치인 69.5보다 다소 낮았고 시장에서 예상했던 69.6에도 못미쳤다. 미 상무부는 지난 3월 중 신규주택 판매가 연율 환산으로 32만8000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월 수치보다는 낮아지긴 했지만, 시장 전망치인 32만채를 웃돈 수치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74.49포인트(0.58%) 상승한 1만3001.56으로 장을 마쳤다.
국내에서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전 8시에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유럽 경기회복에 대한 시장 기대심리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낮 12시에는 한국은행 지급결제보고서가 발간된다. 해외에서는 FOMC결과와 미국의 3월 내구재주문이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