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에서는 `갤노트 대란`이라는 사건이 발생했다. KT의 대리점·판매점 등이 갤럭시 노트 제품을 36만원에 판매한 것. 이 특가 판매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만 진행됐고 일부 소비자만이 할인 혜택을 받았다.
이처럼 갤럭시 노트를 출고가의 절반 수준에 파는 IT 관련 커뮤니티가 적지 않다. 이런 혜택을 받으려면 인터넷에 친숙해야 한다.
이렇다 보니 인터넷, IT와 친근한 젊은 세대는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반면 그렇지 못한 중·장년층은 대리점에서 스마트폰을 제값 주고 구매하는 일이 다반사가 됐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스마트폰 가격에 대해 잘 아는 손님에게는 보조금을 최대한 지급하지만 50대 이상 장년층이 오거나 IT를 잘 모르는 여성이 오면 기본 보조금만을 지급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제값 주고 사면 바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지식경제부가 휴대폰 가격표시제를 시행하고, 통신사들이 휴대폰 출고가격을 투명하게 하고, 같은 기종에 대해서는 같은 가격을 받겠다는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았지만 결국 모두 무용지물인 상황이다.
대리점·판매점이 이처럼 스마트폰 보조금을 차별 지급하는 것은 IT 분야에서는 젊은 세대들의 입소문이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커뮤니티를 통해 특가 판매를 진행하면 많은 사용자를 한꺼번에 모집할 수 있어 가입자수를 늘리는데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보조금 차별을 수수방관할 소비자는 없다는 것을 대리점과 판매점도 알아야 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부모님이 스마트폰을 제 가격에 샀는데 대리점을 찾아가 개통을 철회하려 한다"는 글을 잘 생각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