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경영 17주년···"마불정제하자"

세계 1위에 안주해선 안돼
김순택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 각오 밝혀
  • 등록 2010-06-07 오전 9:13:26

    수정 2010-06-07 오전 9:13:26

[이데일리 류의성 기자] "지금은 안주할 때가 아니다. 마불정제할 때다!"

삼성이 7일 `신경영 17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1등에 만족하지 말고 더 정진할 것"을 강조하고 나섰다.

'마불정제(馬不停蹄)'란 '말이 발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의미의 고사성어.

삼성은 지난 3월 24일 이건희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며 언급한 말을 인용하며 정신 무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 회장은 TV와 냉장고용 ABS수지(고기능 합성수지),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삼성이 현재 시장점유율 세계 1위를 하고 있는 제품들을 언급하면서 "앞으로 10년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지 모른다"고 '위기론'을 화두로 던졌었다. 

이날 삼성은 사내 방송을 통해 김순택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지성 삼성전자(005930) 사장 등 신경영 17주년을 맞는 삼성 경영진의 각오를 전달했다.

삼성의 신사업추진단을 이끌고 있는 김 부회장은 "헬스케어와 환경 사업은 삶의 질을 끌어올린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하다"며 "결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지속적으로 추진해 가겠다"고 다짐했다.

또 최 사장은 "밀라노 디자인 회의 이후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면서 "디자인이야 말로 초일류로 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단계"라며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밀라노 디자인 회의란 2005년 이건희 회장과 주요 사장단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 4대 디자인 전략'을 논의, 발표했던 회의를 말한다.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도 "지금도 사소한 품질로 브랜드 가치에 타격을 입는 경우가 있다"며 "품질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삼성의 신경영은 지난 93년 6월7일 이건희 삼성 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주요 경영진에게 호통을 쳤던 일화에서 시작됐다.

당시 이 회장은 "변하지 않으면 영원히 2류가 될 것이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 회장의 '신경영'은 이어 이후 내놓은 인재경영(2002년), 창조경영(2006년) 등의 토대가 되어 지금의 삼성을 만든 핵심 경영철학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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