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호, 쌍용차 시각 달라졌다 "신차개발 지원"

중진공 자금 활용해 설비업체 유동성 지원
내년 신차 R&D 관련업체 지원도 검토
  • 등록 2009-08-19 오전 9:00:00

    수정 2009-08-19 오전 9:00:00

[평택=이데일리 안승찬기자] 쌍용자동차의 회생 가능성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던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의 태도가 달라졌다. 이 장관은 쌍용차와 협력업체에 대해 `자력갱생 의지가 높다`고 평가하면서 협력업체들의 유동성 지원을 약속했다.

이 장관은 18일 오후 쌍용차(003620) 공장이 위치한 경기도 평택 인근의 한 식당에서 쌍용차 공동관리인과 협력업체 대표들을 만났다. 감자탕에 소주를 기울이며 쌍용차 파업사태 이후 업체들의 고충을 허심탄회하게 듣기 위한 자리였다.

▲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18일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쌍용차 공장 인근 감자탕집에서 쌍용차 협력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쌍용차와 협력업체들을 보니 자력갱생의 의지가 강한 것 같다"면서 "쌍용차 협력업체 유동성 지원과 관련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고, 정부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유동성 지원안은 중소기업진흥공단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활용하는 방안이다. 쌍용차의 신차인 `C200` 설비업체들에 대해 긴급경영안정자금을 활용해 유동성을 지원한다는 것.

중소기업진흥공단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은 중진공의 평가를 통해 업체당 연간 5억원까지 지원하는 제도다.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이 일시적인 경영애로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연간 10억원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또 신차 `C200`과 관련한 협력사들의 연구개발자금 지원도 검토된다. 이 장관과 함께 간담회에 참석한 정재훈 지경부 주력산업정책관은 "내년 지경부가 기업들의 R&D자금을 지원할 때 `C200` 관련 업체들의 공통되는 연구개발 부문에 대해 지원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쌍용차 차량을 구매해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도 이 장관은 "교체 수요가 있는지, 예산이 있는지 보겠다"며 비교적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하지만 이 장관은 77일간의 파업으로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 쌍용차에 대해 감면기한을 연장해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다른 회사와의 형평성 문제 때문에 어렵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이날 간단회에는 이 장관 등 정부측 인사와 이유일·박영태 쌍용차 공동관리인, 오유인 세명기업 대표(쌍용협동회 회장), 권회현 대한솔루션 회장(경인 부회장), 성열각 대원강업 대표(천안 지역위원장), 한무경 효림산업 대표(경북 지역위원장), 최병훈 네오텍 대표(사무총장), 고문수 자동차공업협동조합 전무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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