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재고 연초 `급증`..8만대 넘어

작년말 6만2536대→1월말 8만1406대 30%↑
계절적 요인 작용..車 내수회복 시간 걸릴 듯
  • 등록 2005-02-21 오전 9:20:18

    수정 2005-02-21 오전 9:20:18

[edaily 김기성기자] 올들어 설 특수와 주식시장 활황 등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대표적인 내구성 소비재인 자동차의 재고 수준은 연초 내수 부진 탓에 다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1월말 현재 현대, 기아, GM대우, 쌍용, 르노삼성 등 완성차 5개사의 자동차 (내수) 재고는 8만1406대로 작년말의 6만2536대보다 3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차종별로 보면 승용차는 2만5550대로 전월대비 58%, 레저용차량(RV)은 3만5324대로 28% 증가했다. 경상용, 소형상용, 대형상용은 작년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업계에서 통상 자동차 적정 재고를 월 평균 판매량인 9만~10만대의 40~50% 정도로 판단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1월 재고 수준은 적정 재고인 4만~5만대의 거의 두배에 달하는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재고 수준은 일각의 기대와는 달리 자동차 내수경기가 회복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성수기로 진입하는 3월 이후의 판매 추이가 자동차 내수 경기 회복의 속도를 가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의 경우에는 하반기들어 내수경기 부진에 대응하기 위한 업체별 생산조정이 본격화된데다 연말 연식 변경전 재고소진을 위한 밀어내기 노력의 결과로 5월말 9만4519대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재고 수준이 12월말 6만2536대의 최저치로 떨어졌었다. 올들어 자동차 재고가 다시 증가한 것은 매년 되풀이되는 `연초 판매 부진`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월 자동차 내수 판매대수는 8만693대로 전월의 9만8147대 보다 17.8% 줄어들었다. 업체별 재고증가율을 보면 타타대우상용차를 포함한 대우차가 5244대로 전월의 2663대보다 97%나 급증했다. 이어 르노삼성이 작년말 2962대에서 1월말 5300대로 79% 증가했으며, 현대차(005380)가 3만8473대로 32%, 쌍용차(003620)가 6960대로 23%, 기아차(000270)가 2만5429대로 15% 늘었다. 특히 1월 판매대수 대비 재고비율을 보면 쌍용차와 기아차가 각각 138.9%와 133.8%로 적정재고 수준인 40~50%의 두배를 크게 넘어서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올들어 세금 및 경유값 인상의 직격탄을 맞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 감소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98.1%, 르노삼성 66.1%, 대우차는 55.6%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재고가 적정 수준을 넘어서면 재고 비용은 물론 차량의 장기간 방치로 인한 상품성 하락의 소지가 많다"며 "현재 재고 수준은 자동차업계의 재고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것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2월의 경우 설 연휴 등으로 가동일수가 크게 줄어든 만큼 재고 수준이 8만대에서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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