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산업 전문가들이 내달 제조업 업황에 대한 긍정 전망을 유지했다. 그러나 긍정 응답률은 3개월 연속 내리며 그 기대치가 낮아지는 모습이다.
산업연구원은 이달 초순 132명의 전문가에게 월별·업종별 업황에 대해 설문조사하고 이를 수치화한 11월 업황 전망 전문가 설문조사 지수(PSI)가 102를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11월 업황 전망에 대한 긍정 응답이 조금(+2) 더 많았다는 의미다. PSI는 산업 각 업종 전문가에게 세부 경영지표에 대한 현황·전망을 물은 후 0~200 사이의 수치로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부정 응답이 많으면 낮아지고 긍정 응답이 많으면 높아진다.
그러나 긍정 응답률은 최근 들어 계속 낮아지고 있다. 3개월 연속 하락이다. 업황 전망 PSI는 지난해 12월 100을 넘어선 이후 계속 100 이상을 유지했고 올 4~6월엔 113~114로 긍정 응답률이 최고조에 이른 바 있다. 그러나 7~8월엔 110, 9월엔 104, 10월엔 103을 기록했다가 11월엔 102까지 내렸다.
침체한 내수 경기 여파로 풀이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수출(108)과 생산(106), 재고(109) 등 지표의 긍정 응답률에 비해 국내시장 판매(102), 채산성(100) 등의 긍정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낮아졌다. 9~10월까지 156으로 고공행진한 반도체 업황 긍정 응답률이 11월 124로 크게 낮아졌다. 반도체 수요업종인 전자(103→87)와 디스플레이(93→93) 등도 부진했다. 대표 수출업종인 자동차(81→107)와 화학(94→111), 철강(89→111)은 반등하며 전체 지표 하락을 막는 역할을 했다.
현 시점에서의 업황을 보여주는 10월 제조업 업황 현황 PSI는 105로 역시 긍정 응답이 우세했다. 전월 100에서 5포인트 올랐다. 국내시장판매(98)는 부진했지만 수출(107) 등 나머지 부문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반도체(156→129)에 대한 긍정 응답률이 크게 낮아진 건 동일하지만 화학(89→111), 철강(67→122) 등이 크게 반등하는 등 대부분 업종이 100 이상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