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 50·60 큰 손 잡기 총력…나이 얘기는 ‘쉿’

경제력 갖춘 50·60 소비시장 핵심 고객으로 부상
액티브 시니어, TV홈쇼핑 영향력 지속적으로 증가
실버세대’ 분류 거부감 커 젊은 트렌드 반영 상품 인기
  • 등록 2024-04-10 오전 10:07:30

    수정 2024-04-10 오후 12:41:21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홈쇼핑업계가 경제력을 갖춘 50·60세대인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침체로 소비가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액티브 시니어의 소비 증가율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핵심 고객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홈쇼핑업계가 액티브 시니어를 겨냥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사진=롯데홈쇼핑)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쇼핑업계는 액티브 시니어어의 구매력에 주목하며 관심도가 높은 헬스케어와 뷰티 상품 등을 확대하고 있다. 외모와 건강관리에 관심이 높지만, 취향이 젊은 편이어서 스스로를 실버 세대라고 불리는 것을 원하지 않아 ‘나이’를 타겟팅한 마케팅을 지양하고 있다.

BC카드 데이터사업본부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8월 기준 60세 이상 고객의 결제금액 비중은 15.9%에서 22.9%로 7%포인트 늘었다. 또 KB국민카드 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50세 이상 연령층의 전년 대비 카드 결제 증가율은 17%로 20∼49세(11%)보다 6%포인트 높았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액티브 시니어는 구매력이 높고 소비에도 거부감이 없어 핵심 고객층으로 분류 되며 이들의 소비수요를 연구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시니어에 국한된 제품보다 세대를 초월하고 젊은 트렌드가 반영된 제품을 선호하고 있어 제품 소싱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홈쇼핑업계는 액티브 시니어 잡기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TV 시청자 수 감소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50~60대 고객들의 주요 소비 채널로 TV홈쇼핑의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TV홈쇼핑 구매 현황을 보면 50대 이상 고객 주문금액 비중은 전 연령대 중 70% 이상을 차지했다. 2023년 4분기(23.10~12) 주문건수도 전분기 대비 20% 증가했으며, 이들의 1회 평균 주문금액은 평균 대비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롯데홈쇼핑은 야외 스포츠 수요가 증가하는 봄을 앞두고 액티브 시니어족 수요를 반영해 스포츠 관련 상품 편성을 50% 이상 확대했다. 지난 1월에 선보인 ‘캘빈클라인퍼포먼스 다운’은 60분만에 1만 세트 이상 판매됐다. 자기관리 상품 역시 관심이 높다. 지난해 의료기기, 치료기 등 헬스케어 관련 상품 주문 건수는 40% 증가했다. 올해 역시 전문적인 인증을 받은 의료기기 상품을 비롯해 다이어트, 미용기기 등 자기관리 상품 분야를 확대해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홈쇼핑은 액티브시니어 겨냥 상품 중 관절 관련 건강식품 상품의 경우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30% 증가했고 계속 상승 추세다. 특히 염색 상품군 매출은 올해 다른 뷰티 상품과 비교해 약 2배 높다.

현대홈쇼핑은 오전 6시, 10시 등 아침 시간대에 주로 액티브시니어 시청자가 많다는 데이터를 근거로 카테고리별 핵심 상품을 선별해 방송할 예정이다. 특히 시니어 건강관리 수요 증가에 따른 건강식품 편성 월 2~3회 유지하고, 패션SS(봄·여름)시즌에 맞춰 3월부터는 패션 카테고리 편성 횟수를 최대 2배까지 확대해 골프웨어, 재킷, 셋업 등 다양한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CJ온스타일에서도 지난해 50대 이상 고객 중 VIP 멤버십 비중이 전년에 비해 1.3%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VVIP 비중도 1.5%포인트 증가했다. CJ온스타일은 액티브 시니어 수요에 맞춰 지난해 말 렌탈의료기기 ‘다비치안경 누진다초점렌즈’를 TV라이브에서 첫 론칭하기도 했다. 40세 이상 약 70%가 노안을 가지고 있지만 TV라이브 방송에서 이를 위한 상품은 부재했던 점에서 착안해 상품을 발빠르게 소싱하며 매출 성과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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